NEW 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 지태관 송악읍 중흥리 이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지태관 이장은 1958년 송악읍 중흥리에서 태어나 4대째 중흥리에서 살고 있다.

지태관 이장은 “중흥리라는 마을이름은 가운데 중(中),흥할 흥(興)자를 쓰는데, 지도상으로 봐도 송악읍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통이 발달하고, 송악 이주단지와 기지시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송악읍 중심에서 흥했던 중흥리의 인구도 줄었다.

지태관 이장은 “중흥리는 옛날에 5일장도 섰고 면소재지였으며 한보철강 시절에는 땅값이 오르기도 했지만, 한보 부도 이후 건설예정이었던 아파트가 무산되는 일 등을 겪으며 땅값이 뚝 떨어지기도 했다”며 “2015년 3,500여명 인구였다가, 동부제철 열연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이주단지와 기지시리 가운데 껴서 상권이 잘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송악사회복지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고,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가 내년 준공될 예정이라 내년에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지태관 이장은 “송악읍은 인구가 많고 민원이 많아 공무원들이 잘 안오려고 하는 지역”이라며 “짧은 도시계획도로 하나를 완성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민원해결에도 어려움이 있어, 송악읍 행정구역을 나누는 분동을 해야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송악읍사무소(행정복지센터)와 관련해서는 “송악읍 인구 규모에 비해 읍사무소가 좁고 진입이 불편하고 주차가 어려워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을 민원사항으로는 “마을에 하천 복개 사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구간이 있어 시장님께 건의를 했다”면서 “송악산의 철탑 문제는 한전 측에서도 약속을 했으나 관련법상 수백억의 비용 절반을 지자체가 부담해야 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심훈 선생의 ‘애향가’에도 등장하는 송악산은 등산코스로 주민들이 찾는 마을의 대표적인 산으로, 고도 148.2미터로 송악읍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새해마다 주민들이 해돋이 행사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태관 이장은 “지역의 영산인 송악산은 등산로로 많은 주민들이 찾는 곳이지만 송전탑이 있어 미관상에도 좋지 않고,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마을 어르신들은 중흥리의 발전이 멈춘 것이 송악산에 철탑(송전탑)이 생긴 후부터 라고 말하곤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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