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배 시인, 기자회견 열어...항일독립운동 자료 등 공개

독립유공자로 건국훈장(애족장)을 수훈한 이근배 시인의 부친 이선준 공.
독립유공자로 건국훈장(애족장)을 수훈한 이근배 시인의 부친 이선준 공.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이근배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18일 당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건국훈장(애족장)을 수훈한 부친 이선준 공의 항일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6일 이근배 시인에게 독립유공자 포상안내문을 보내면서 “정부는 일제의 국권침탈에 항거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높이 세우신 ‘이선준’선생의 독립운동 위업을 기리어 애족장에 포상하기로 결정했다”며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은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귀감으로서 후세에 영원이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배 시인은 부친 이선준 공의 일제강점기 농촌운동과 독립운동당시 신문보도 자료 등을 공개했다. 

이근배 시인.
이근배 시인.

이근배 시인의 부친 이선준 공은 1911년 당진 송산면 삼월리(209번지)에서 태어났으며, 아산 신창면에서 한약방을 경영하는 부친을 도우던 중 브나로드 운동에 크게 감화돼 농춘운동에 동참했다. 민족주의와 독립운동 사상을 품고 지인들에게 사상을 전파하고 동지를 모집했으며, 1933년에는 보안법위반으로 일제에 체포돼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석방 이후 농민진흥회에 가입해 동지들을 모집해 은밀하게 운동을 계속하고, 민족주의 사상을 고취하는 편지를 써 각지에 발송했으며 일제와 천황을 비판하는 그림을 그려 동지들에게 보여주는 등 민족주의 사상을 고취했으며 충남지역 및 전국에서 독립운동 세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했다. 

이선준 공은 학생들에게 민족주의 및 독립 사상을 고취시키는 격문을 발송했고, 경찰에 체보됐다. 1935년부터 1937년까지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돼 옥살이를 한후 몸이 쇠약해지고 출감 후에도 창씨개명을 거부, 민족주의 사상을 고수하면서 해방 때까지 일제로부터 끊임없이 감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강점기 투옥의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1966년 57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근배 시인은 “제가 쓴 시에서 백선엽 장군을 언급한 것을 어느 언론에서는 친일인사를 찬양했다고 보도를 했는데 친일을 찬양한 것이 아니고, 6·25 때 잘 싸웠다는 것”이라며 “함부로 친일 딱지를 붙이면 안되는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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