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해 3월 16일 첫 연재를 시작한 코너 <당진신문 칭찬릴레이>가 소개한 당진의 좋은 사람들은 66명.

지난 1년 5개월간 <칭찬릴레이>는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좋은 일을 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 당진 사람들을 소개했다.

칭찬릴레이 주인공으로 추천받은 분들은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누구나 하고, 할 수 있는 일인데...”라고 늘 말했다. 하지만 생각만 하던 일을 내가 직접 행동으로 보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주인공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기자는 늘 ‘나는 생각만 하던 걸 이 사람들은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당진에 좋은 인연이 많다는 것도 새삼 깨닫는다.

칭찬릴레이 주인공의 인터뷰는 주로 그들의 삶이 묻어나는 일터나 집에서 진행하는데, 그러면 무엇보다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진정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당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따뜻함으로 전파되며, 여러 언론에서 다시 소개하는 경우도 있었다.

26번째 주인공 수리공 김성열 씨의 따뜻한 집수리 봉사 이야기는 방송에까지 소개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렵고 사회적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그동안 사연에 소개된 주인공들 대부분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45번째에 소개된 당진사랑모아봉사단도 “코로나19로 봉사를 나갈 수 없어 몇 달째 회원들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착한 일을 하면서, 좋은 소식을 전해준 주인공들도 있었다.

이에 지금까지 칭찬릴레이를 통해 전달된 사연 중에서 재능 기부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은 어울림여성회 이영희 사무국장과 지금도 맡겨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 시민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방효진 주무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칭찬공무원 5회 주인공  방효진 주무관] 
합덕지기 방효진 주무관, 이제는 만능 해결사!

“‘합덕제 문화관광 자원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국민 아이디어 챌린지’대회에 참가해 특별상을 수상했던 방효진 주무관. 육아휴직을 마치고 합덕수리민속박물관으로 복귀했던 방효진 주무관은 2005년 개관했지만 시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낙후된 시설의 박물관을 보고 놀랐다. 결국 방효진 주무관은 직접 박물관 청소를 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합덕제, 합덕수리민속 박물관, 합덕농촌테마공원의 방문객 수를 늘리고 알리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방효진 주무관은 올해 초 송산면행정복지센터 산업팀으로 발령받고, 많은 일이 있었다며 들뜬 목소리로 근황을 전했다. 칭찬공무원으로 방효진 주무관이 소개된 이후 그녀에게 큰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도움을 요청하는 많은 민원인들의 방문이 늘었다고.

누구보다 앞장서서 공모사업을 찾아 제안하는 일을 즐긴다는 방효진 주무관은 민원인의 많은 방문과 요청을 들어줘야 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그녀의 두 자녀는 학교에 등교를 하지 못해 휴가를 쓰고 집안일에도 집중해야 했다. 올해 여름을 가장 뜨겁고 바쁘게 보내야 했던 방효진 주무관은 결국 몸도 마음도 지쳤었다고 털어놨다.

“당진이 고향이고 제 가족도 당진에서 살고 있어요.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면 좋은거잖아요. 그러니까 많은분들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를 외면할 수 없어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쉼 없이 일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일했더니 몸이 가장 먼저 반응했고, 결국 입원까지 했어요. 게다가 아이들이 학교에 못가니까 휴가를 올해 여름에 다 써버려서, 더 이상 쉬고 싶어도 못쉬게 된거죠. 몸과 마음이 지치니까, 쉬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휴직을 고민했었어요”

그녀의 고민을 전해 들은 송산면 문현춘 면장은 산업팀이었던 방효진 주무관을 업무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총무팀으로 팀을 바꿔주는 배려를 했다. 하지만 팀이 바뀌었어도 방효진 주무관은 공모사업을 찾아 제안하는 것을 즐기며, 도움을 요청하는 민원인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방효진 주무관은 합덕수리박물관에서 근무하며 시민들과 소통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행정에서 해야 하는 일과 알려야 하는 일을 더욱 앞장서서 알리기 위해 개인 SNS계정을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젊은 분들도 공모 사업의 복잡한 신청 절차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데, 도움이 필요하면 행정에서 해야 할 일이니까 제가 또 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사람들이 면사무소에서 무슨 일이 많냐고 하시는데, 요즘 코로나19 확산에 태풍 터지는 상황이 오면 각 읍면동 직원들은 가장 먼저 현장에 나가고 바쁘게 일하고 있어요. 각자 맡겨진 업무를 충실히 잘 해내는 공무원들도 많으니까, 너무 혼내지만 마시고 칭찬도 한 번씩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칭찬릴레이 40회 주인공 이영희 사무국장]
 이영희 사무국장의 뜻 깊은 결실

“당진어울림여성회 이영희 사무국장은 튜엣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하지 못했고, 튜엣에게 미술 수업을 진행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굳게 닫혔던 튜엣의 마음은 이영희 사무국장과의 그림 수업을 통해 서서히 풀렸고, 어두웠던 그림은 점차 밝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꿈을 갖지 못했던 튜엣은 그림을 그려나가며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칭찬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던 지난 3월에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튜엣과 수업을 하지 못했던 이영희 사무국장. 튜엣은 칭찬릴레이 기사를 이영희 사무국장을 통해 접했는데, 자신의 이야기에 쑥쓰러워하면서도 작품 사진이 함께 실린 것을 보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이영희 사무국장의 재능 기부 수업 이야기를 기사로 접한 주위 사람들은 “재능기부만 하면 어떻게 사느냐”와 “여성회 활동에 집안일에 하는 일도 많은데, 수업은 언제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인터뷰 당시에 튜엣의 이야기를 함께 해야해서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다행히 튜엣은 자신의 작품 사진도 함께 실리니까 기분이 좋아 보였어요. 저 역시 튜엣과의 수업을 통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는 것을 그동안 깨닫지 못했는데,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편 지난 3월 이후 바쁜 하루를 보냈다는 이영희 사무국장은 어울림여성회 활동을 비롯해 지역 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9월 세 번째 한국화 개인전에 전시하기 위한 작품 준비에도 틈틈이 해왔다.

스승의 제자답게 튜엣 역시 미술에 재능을 보이며 교내에서 여러 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 7월 당진고등학교에서 진행한 미술 공모전에서 수채화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한 튜엣은 요즘 당진고의 문학동아리와 협업해 동화책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언어 소통이 가장 힘들었지만, 그래도 저를 잘 따라주고 점차 표정도 마음도 밝아지는 튜엣을 보면 기특하고 너무 이뻐요. 이제 튜엣은 저의 딸이나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우리 이웃들 중에는 재능기부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있어요. 혹시라도 재능기부를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적극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일을 결정해주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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