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 충남학교급식운동본부 상임대표

[당진신문=김희봉]

요즘처럼 첨단과학이 발달하고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서 인간이 대자연 앞에서 무기력함을 체험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 태풍, 홍수, 가뭄, 미세먼지라는 재앙의 발생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써 현대 과학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는데 심각성이 크다. 

문제의 본질은 모순되게도 이러한 재앙의 근본 원인이 인간의 탐욕과 생명경시 풍조에서 찾아야 한다. 인간의 탐욕의 근원인 물질 만능세상을 위한 무한경쟁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결국에는 탐욕의 핵심인 경제를 파탄시키고 생명마저 위협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천재지변과 질병의 재앙앞에서 과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어떤 계층이겠는가? 그건 불행하고 불평등하게도 우리 사회 가장 약자들인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이 최대 피해자란 사실이다. 

그런데도 정치와 자본을 장악한 권력자들은 근본 원인은 제쳐놓고 미봉책만 가지고 서민들을 기만하며 권력과 자본이 유착하며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지구환경을 파괴시킨다. 국가 간에도 군사과학을 앞세운 강대국들은 세계경제를 장악하기 위해 무한 경쟁체제를 도입하여 약소국들을 약탈하며 약소국의 환경을 파괴했다. 

인간들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경쟁을 강요받으며 이기적인 인간으로 진화되어 온 것이다. 급기야는 공공의 이익보다는 사익이 더 강조되고 우선시되는 불량 사회가 된 것이다. 얼마 전 의사들의 단체에서 자신들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해 파업하며 생명을 다루는 기술을 담보로 환자들을 겁박했고 일부 목사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코로나 감염병 예방수칙을 무시하며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사회가 돼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당진지역사회는 어떠한가?

시야를 지역으로 돌아봐도 세계의 탐욕과 물질 지상주의의 흐름과 다르지 않아서 정치지도자들은 헛똑똑이 유권자들을 상대로 더 많은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정책과 공장유치에 집중하고 있고 부자들은 더 많은 재화를 모으기 위해 미래 지구환경 보전에는 관심조차 없이 오로지 경제발전을 부르짖는다. 도대체 미세먼지 펑펑 내뿜는 공장유치와 멀쩡한 갯벌을 죽음의 땅으로 개발한 정책에 대해 아직도 칭송이 끊이지 않고 있다니 정녕 재앙을 당해봐야 정신 차리려는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가장 큰 피해의 당사자들인 주변의 노동자 농민 영세자영업자들이 환경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여 대응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환경파괴로부터 오는 재앙이 부자와 가난한자를 구분하여 적용시키겠는가? 그래서 지구환경을 보호하고 보전하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공통의무이다. 특히 환경단체나 시민단체들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참여를 호소할 때 격려하고 동참하는 지역사회이기를 바란다. 

동시에 지역의 언론도 단골 메뉴인 유력정치인의 대규모 공장을 유치했다거나 개발예산을 끌어왔다는 보도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와 인물을 다루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당진의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시기가 늦었는지도 모르겠으나 시민들이 힘을 모으면 적어도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환경이 파괴되면 가진 자나 권력자나 종교지도자들도 피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제발 더 늦기전에 의회에서 시청에서 성당에서 교회에서 사찰에서 지구의 환경과 생태생명에 대한 진지한 반성의 성찰과 회개가 참선이 실천되기를 갈구한다. 동시에 내가 사는 지역의 생태와 환경은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공유물이기에 가볍게 여겨서도 소흘하게 대해서도 결코 아니된다. 따라서 이제 경쟁보다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내 이웃과 약자들을 돌보며 쾌적한 당진시를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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