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감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도 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오제직 후보와 정헌극 전 태안교육장이 4년 전처럼 리턴매치를 벌이는 양자대결로 굳어지는 듯해 두표율을 비롯한 흥행카드로는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정 후보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충남도 선관위는 물론 교육관계자들에게는 투표율 제고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금까지 광역시·도 교육감은 대통령 임명제였거나 교육위원 또는 학교운영위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에 의해 선출되다 보니 많은 주민들이 25일 치러지는 도 교육감 선거가 직접선거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설사 알고 있어도 교육감까지 선거로 선출하느냐며 귀찮아하거나 방관자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도 교육감은 물경 2조원에 가까운 연간 예산 집행을 결정하고 교원의 인사권은 물론 학교 설립과 폐교를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 자리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누구나 학교교육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쳐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배우자를 만나면 한번쯤은 학부모의 위치에 서게 된다.


학교에서 내 자녀의 교육방식이 어떻게 바뀔지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관직이기도 하다. 허투루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신임 교육감 임기가 채 2년도 안되고 그것도 현 오제직 교육감의 단독 출마로 신임투표 성격을 띄고 있는 선거에 100억원이 넘는 혈세를 써야 하는냐는 선거 무용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해는 된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오 후보 측도 비용 최소화·교육정책 홍보로 선거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이어 오 후보는 이번 선거가 교육축제의 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에 호소드린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단독 후보이기 때문에 투표자 총수의 3분의 1이상 득표하면 당선자로 확정되지만 자칫 투표율 저조로 재선거를 치른다면 오 후보 개인은 물론 충남도민의 위상에도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 분명하다.
선거라는 대의민주주의가 이번 도 교육감 선거를 통해 활짝 꽃 피우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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