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이슈를 글로 풀어내 시민들에게 정보 전달 역할 톡톡
“시민들이 경찰서에 친근하게 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공무원은 열에 아홉을 잘해오다가도 하나를 실수하면 질타를 받는다. 하지만 실상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당진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은 많다. 이에 본지는 칭찬받아 마땅한 우리 주변의 당진 공직자를 찾아 소개한다. (칭찬공무원과 칭찬릴레이는 격주로 번갈아 실립니다)

“글을 쓰는 것은 제 삶의 윤활유 같은 존재에요. 제 글을 보고 시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기쁘거든요”

지난해 11월 어리고 앳된 경찰관이 쓴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현상’의 기고가 본지에 실렸다. 한 번으로 끝날 줄 알았던 경찰관의 기고는 달마다 다른 주제로 본지에 들어왔다. 

매달 기고를 작성하는 경찰관은 바로 입사 1년차 면천파출소의 오주연(25세) 순경이다. 그녀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현안에 맞춰 독자에게 글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사람을 만나 챙겨주고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제가 오지랖을 부려도 괜찮은 직업을 생각하게 됐어요. 오랜 고민 끝에 결론은 경찰관이었고, 바로 시험을 준비했어요”

하지만 경찰관으로 민원인들을 만나면서 경찰의 행정 업무 및 정책을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은 오주연 순경.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경찰의 정책이나 정보는 많지만, 경찰서의 홍보로는 시민들에게 알리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으로 썼던 기고 주제는 ‘지문사전등록제’였어요. 항상 제가 작성하는 기고문의 주제는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거나 민원인들이 경찰서를 찾아 얘기해 주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요. 시민들이 정말 알아야 하고, 알아 두셨으면 하는 것들로 글을 쓰는 거죠”

오주연 순경은 기고 주제를 매일 아침마다 챙겨보는 뉴스와 경찰서를 찾는 민원인의 얘기에서 얻는다. 주제가 정해지면 경찰 백서를 비롯해 각종 통계 자료를 직접 찾아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하지만 글 쓰는 작업은 경찰 업무를 마치고 남는 시간에 해야 하는 만큼 기고 하나를 작성하는데 짧게는 이틀, 길게는 1주일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 혹은 의무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닌 평소에도 글을 쓰는걸 좋아하고 즐겨했기 때문에 기고 작성이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오주연 순경. 그녀에게 기고 작성은 어느덧 삶의 윤활유가 됐다. 

“글을 쓰는데는 어려움은 없어요. 제가 글을 쓰는 것을 평소에도 좋아했고, 순경 임용 합격 후 내려온 당진에서 저의 여가 시간은 글을 쓰며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오히려 제 글을 보고 도움을 받았다며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자긍심도 생기고 뿌듯해요”

한편 오주연 순경의 기고가 실린 이후 다른 파출소 경찰관들의 기고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찰관이 꾸준히 글을 쓰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어요. 저를 시작으로 다른 경찰관들의 기고가 많아졌다는게 뿌듯하고 보람되요. 제가 작지만 선한 영향력을 미친 것 같아서 신기했죠”

최근 경찰은 국민과의 수평적인 관계에서 소통을 많이 하는 역할로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오주연 순경은 경찰이 국민과 친근하고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글’을 택했다.

“경찰관이 되기 전에 일반 시민이었을 때에 저는 경찰서에 들어가는게 무서웠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럴거에요. 경찰서가 시민들에게 언제든 도움을 주고, 정보를 줄 수 있는 친근한 장소가 되길 바래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글 쓰는 재능으로 경찰서와 시민을 가깝게 이어주고 싶어요”

스물다섯살 오주연 순경은 경찰로서의 임무와 책임을 다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글을 쓰며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해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며 하루 24시간을 쉴 새 없이 보내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은 민원인에게 제가 무엇이든 도움을 드리기 위해 항상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거에요. 앞으로 시민들이 경찰서에 친근하게 올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제가 먼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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