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부근과 송산산업단지의 자전거도로. 온갖 쓰레기와 장애물은 물론 일부구간에는 지면이 솟아 올라 자전거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현대제철 부근과 송산산업단지의 자전거도로. 온갖 쓰레기와 장애물은 물론 일부구간에는 지면이 솟아 올라 자전거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시 지역 내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진 지역 내 자전거도로에 대한 관리 미흡을 지적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최근의 일만이 아니다. 

본지 기자가 2012년 자전거도로 관련 취재를 했을 때에도 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에 대해 따로 전담하는 인력이 없고 다른 업무와 같이 담당을 하다보니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설 후 유지보수가 잘 돼야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2020년 현재에도 자전거도로 관리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유곡리 현대엠코 아파트에 거주하는 홍모씨는 시청 게시판을 통해 “자전거도로 정비 및 청결, 청소 좀 해달라”고 건의했다.

홍씨는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현대제철을 왕복하는 시민인데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니냐, 자전거 펑크가 한 두 번도 아니고 정말 짜증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공무원들은 태만을 하는 건지 직무 유기인지 모르겠으나 점검좀 하고 봄철도 됐으니 정비와 청소를 부탁한다”고 토로했다.

본지 기자가 현대제철 부근과 송산산업단지의 자전거도로를 찾아가 보니 온갖 쓰레기들과 장애물들이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박스, 페트병, 자전거도로를 막아 놓은 시설물과 가전제품까지 버려져 있었고 일부구간은 지면이 솟아 오르고 잡초가 무성한 상황이라 제대로 된 자전거도로의 기능을 하기 어려워 보였다. 

현대제철 부근과 송산산업단지의 자전거도로. 온갖 쓰레기와 장애물은 물론 일부구간에는 지면이 솟아 올라 자전거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현대제철 부근과 송산산업단지의 자전거도로. 온갖 쓰레기와 장애물은 물론 일부구간에는 지면이 솟아 올라 자전거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 부근의 자전거도로 청소와 정비에 대한 민원은 시청 게시판에 5년 전에도 글이 올라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당진 지역 내 자전거도로는 길이가 189km이며 이중 전용도로가 27.8km, 분리형 겸용 152km, 비분리형이 9.5km에 이른다.

물론 상당 수의 자전거도로는 일반 보도 위에다 분리선을 그려놓은 것이 많아 실질적으로 자전거 운행이 편리한 곳은 적다. 자전거도로라고 구분된 곳에 가로수 들이 있어 운행이 불편하거나 좁아, 차라리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자전거도로 민원은 어디에?

시청홈페이지에서 담당직원을 찾아 일반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시청 홈페이지에 ‘자전거’를 검색하면 삽교호관광지팀의 주무관이 ‘자전거터미널 세외수입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는 것만 나올 뿐, 어떤 시청 직원이 지역내 자전거도로 관리를 맡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4월 29일 기준)

본지 기자가 시청을 찾아가 자전거도로 담당 직원을 수소문해 도로과의 모직원이 맡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자전거도로 관리를 주로 맡아서 하고 있다기보다는 다른 업무에 겸해 민원이 들어올 때 담당하는 식이라, 실질적으로 자전거도로 관리에 신경을 쓰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민원이 들어올 경우 도로보수 예산에서 편성해 보수를 한다”며 “1년에 두 번 점검을 나가서 문제가 있는 곳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또 “6월까지 복구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민원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부근과 송산산업단지의 자전거도로. 온갖 쓰레기와 장애물은 물론 일부구간에는 지면이 솟아 올라 자전거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현대제철 부근과 송산산업단지의 자전거도로. 온갖 쓰레기와 장애물은 물론 일부구간에는 지면이 솟아 올라 자전거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본지 기자가 시청 게시판에 관련 민원이 있는 것을 알리자 관련 직원은 이를 확인했으며, 일반시민들이 시청 직원검색을 통해 자전거 담당직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려, 이 부분은 확인 후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 지역 지자체의 홈페이지 검색의 경우는 상황이 달랐다. 홍성군 홈페이지에 자전거를 검색하면 ‘자전거도로 개설 및 유지보수’ 담당 직원을 확인할 수 있다. 

아산시청 역시 ‘자전거 도로개설’, ‘자전거 활성화 대책 수립’, ‘자전거도로 유지 관리’ 등 담당 업무 직원 3명이 확인된다. 서산시청은 ‘자전거 이용시설 업무’담당 도로과 직원이 검색으로 확인되며, 시청홈페이지에 자전거도로 구간과 길이 등 현황이 공개되고 있다.

당진시의 자전거도로 관련 민원해결과 효율적 관리를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시민 이모씨(여, 50)는 “당진은 주차공간도 많지 않고 대중교통도 불편한데 자전거 이용마저도 쉽지 않다”며 “이미 조성된 자전거도로라도 잘 관리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관련 민원은 041-350-4380으로 신고를 주시면 보수하거나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평소 느끼는 크고 작은 불편한 점, 궁금한 점, 건의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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