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시인. 아동문학가)

홍윤표 전 대호지면장
홍윤표 전 대호지면장

[당진신문=홍윤표]

이 세상 모두가 섬인 것은
살아 있는 섬들이 
올목졸목 자리 잡아 살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섬들은 모두 
부표처럼 떠 살면서 폭풍을 이기고
노도怒島에 깨지면서도 올바로 떠서 
떨지 않고 홀로 앉아 살기 때문에 섬이다
염기가 물씬 밴 고추바람이 스쳐가도
몸소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홀로라도 섬이다

섬은 열이 모여 살아도
백이 모여 살아도 섬이다
섬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음에
욕심을 버리고 사심을 씻어내니
홀로라도 섬이다

섬은 풀꽃처럼 고독해도 
사랑이 싹트기 때문에 모두가 섬이다


[약력]

90문학세계 신인상 데뷔, 충남문학대상, 정훈문학상, 세계시문학 대상
시집 : 겨울나기, 붉은 무지개 :충남문화재단 수혜, 당진시인 외 다수 
시선집 : 어머니의 바다, 국제펜한국본부이사, 당진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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