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에너지융복합타운 추진...도비도 희망될까?
도비도 상인들 “개발 소문만 무성해 사기꾼 들끓어...주민들 실망만”
에너지융복합타운, 아직 계획 단계...농어촌공사와의 협의가 관건

도비도 관광지 시설은 초라한 모습이지만, 계절과 날씨에 따라 도비도 해안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일몰은 장관이다.
도비도 관광지 시설은 초라한 모습이지만, 계절과 날씨에 따라 도비도 해안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일몰은 장관이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시가 추진 중인 ‘도비도 에너지 융복합 타운’이 침체된 도비도 관광지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도비도 관광지는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가 관리하고 있으나, 투자 및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상권이 침체된지 오래다. 시설은 노후화 된지 오래이고, 문 닫은 상가들이 적지 않아 처량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은지 오래이고, 휴양단지 시설에는 투자와 관리가 거의 되질 않아 낡고 초라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은지 오래이고, 휴양단지 시설에는 투자와 관리가 거의 되질 않아 낡고 초라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은지 오래이고, 휴양단지 시설에는 투자와 관리가 거의 되질 않아 낡고 초라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은지 오래이고, 휴양단지 시설에는 투자와 관리가 거의 되질 않아 낡고 초라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비도에는 봄·여름·가을이면 찾아오는 캠핑족과 바지락을 캐러 오거나 바다와 일몰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시민들이 있다. 투자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인근 서산 삼길포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도비도를 찾는 발길이 아예 끊기지는 않은 상황이다. 

초봄이라 아직 쌀쌀한 평일임에도 캠핑족이 도비도를 찾고 있다.
초봄이라 아직 쌀쌀한 평일임에도 캠핑족이 도비도를 찾고 있다.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는 1995년부터 운영되다가 2014년 시설이 폐쇄됐고, 도비도가 자랑하던 해수암반탕도 2016년 문을 닫아 운영되지 않고 있다. 한때는 도비도가 발전한다는 희망도 없지 않았다. 2005년 당시 농업기반공사(한국농어촌공사, 이하 농어촌공사)는 2008년까지 1천억원의 규모로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에 간이골프장과 실내해수욕장, 콘도 등의 위락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2010년에는 도비도 암반해수를 이용해 연간 25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국내최대 규모의 해수놀이시설을 갖춘 ‘블루팜 리조트’ 개발을 추진한다고 알려졌었다. 2015년까지 6년간 총 사업비 4,800억원을 투입하고 민간사업자 제안 공모를 통해 관광단지를 개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농어촌공사는 민간 개발사업을 추진했었으나 선정 업체인 온유리츠컨소시엄이라는 개발회사가 이행보증금을 지불하지 못해 2017년에 결국 무산됐다.

초라한 도비도 관광지의 현실은 변하지 않는 반면, 10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장밋빛 청사진만 걸려있었기에 도비도 상인들의 허탈감만 쌓여갔다.

한때는 도비도가 자랑하던 해수암반탕. 한번도 이용 못 해본 당진시민도 적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어, 그저 건물만 구경할 수 있을 뿐이다.
한때는 도비도가 자랑하던 해수암반탕. 한번도 이용 못 해본 당진시민도 적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어, 그저 건물만 구경할 수 있을 뿐이다.

도비도에서 장사를 해온 상인 이모씨는 “개발 소문만 무성하다보니 사기꾼만 들끓어 상인들 마음만 다쳤다”고 말한다. 이씨는 “아무도 도비도를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상 유령도시처럼 된 상태”라고도 말했다. 

또 “바지락을 캐거나 캠핑을 하러 주말엔 사람들이 도비도를 찾지만 상인들에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쓰레기만 잔뜩 남기고 가거나 캠핑객이 화재를 일으킨 경우도 있어 골치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도비도 관광지 일대 상당수의 상인들은 장사가 어려워 문을 닫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도비도 일대 토지 매입이 첫 단추

당진시청은 당진시 지역 일대에 ‘미래에너지 융복합 혁신벨트’ 조성을 추진 중이며, 세부 사업에 융복합거점이 있고, 이중 ‘도비도 에너지 융복합 타운’이 있다. 시의 사업개요에 따르면, 도비도 에너지 융복합타운은 에너지교육연수원, 주민수익창출형 관광단지 등의 내용이 있으며 토지매입비를 제외한 사업비는 8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진시가 계획 중인 ‘도비도 에너지융복합타운’은 큰 그림만 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진시가 직접 나서 도비도 지역에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당진시의 추진 사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농어촌공사와의 협의가 첫 단추다. 

시 에너지정책과 관계자는 “당진시와 농어촌공사 본사 측이 2월 26일에 직접 만나 도비도 토지매입 관련 논의를 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를 이유로 농어촌공사 측이 약속을 취소해 4월은 돼야 다시 직접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도비도 에너지융복합타운의 구상에 대해서는 “도비도 관광지 옆 유수지 쪽에 수상태양광 시설, 풍력 발전 등을, 휴양단지 부근에는 에너지관련 연수원, 컨벤션 센터의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비도 휴양단지 내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면 탁트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겠지만 폐쇄된 지 오래다. 호기심에 전망대 앞까지 와봤자 올라갈 수 없으므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다.
도비도 휴양단지 내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면 탁트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겠지만 폐쇄된 지 오래다. 호기심에 전망대 앞까지 와봤자 올라갈 수 없으므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다.

시 관계자는 “에너지융복합타운 추진은 관광지로서의 도비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발에는 800억원 정도의 규모가 예상되며 GS그룹이 참여하는 협약도 했다”고 전했다.

농어촌공사 본사 투자개발부 관계자는 “도비도 관광지와 관련해서는 개발에 대한 것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공사 측에서 도비도 개발을 추진한다면 공모방식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당진시와 토지매입 협의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법적인 부분도 있고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농어촌공사 당진지사 관계자는 “요즘도 도비도 관광지를 찾아 개발 사업이나 철거 등의 얘기를 하는 사기꾼들이 있는 듯 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도비도의 상인 이씨는 “당진시에서 뭔가 도비도와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들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래도 당진시가 도비도 개발을 직접 추진한다면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살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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