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2019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교통문화지수 78개 시 중 72위..72.5점으로 D등급
시민들 운전·보행행태는 높지만..당진시 교통안전항목은 최저

인구 30만 미만 시 2019년 교통문화지수.
인구 30만 미만 시 2019년 교통문화지수.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해 당진 내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정작 당진시(시장 김홍장)가 교통안전과 관련한 책임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경찰서(서장 김영일)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18년 2797건보다 169건(6%)이 감소한 2628건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 29명(2018년 33명) △부상자 수 1117명(2018년 1267명) △인명피해 753건(2018년 825건) △물적피해 1875건(2018년 1972건) 등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사고 수치가 감소했음에도 당진시는 교통문화지수에서 최하위 지역으로 분류되며 잠재적 교통사고 유발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2019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당진시는 전국 지자체 78개 시 지역 중 72번째인 하위 등급을 받았다.

이번 교통문화지수는 매년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 주민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수준 등을 조사하여 지수화한 값으로 △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등 항목의 18개 평가지표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당진시 교통문화 수준은 72.5점을 받아 D등급(A~E)을 받았다. 전국 교통문화 지수 평균 77.46점 대비 4.96점이 낮다. 인구 30만 미만 시 평균 78.69점 대비 6.19점으로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으며, 49개 시 중 44위라는 하위 성적표를 받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시민들이 이행해야 하는 운전행태(55점만점 46.59점)와 보행행태(20점만점 16.82점)는 대부분 점수가 높지만, 당진시가 맡아서 해야 하는 항목 교통안전(25점 만점 9.08)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운전행태와 보행행태 항목의 높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방향지시등 점등(7점 만점 5.34점) △안전띠 착용(11점 만점 8.85점)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2점만점 1.15점) △규정 속도 위반(4점 만점 2.3점) △무단횡단(5점 만점 3.68점)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기존 시민들이 운전하면서 가장 많이 내놓은 불만과 관련이 있다.

회사원 김혜영(32세) 씨는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차선 변경 하는 차량을 자주 겪고 있다. 그리고 지역 외곽으로만 나가면 신호등이 빨간불인데도 트럭들이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로 인한 사고가 발생될까 염려된다”는 의견을 내놓는 한편 이번 조사에서 높은 점수 결과가 의외라는 의견도 내놨다.

사실 운전행태와 보행행태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조사원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정확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교통안전 항목은 당진시가 그동안 노력해온 것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 평가 받은 것으로, 운전행태와 보행행태와 비교하면 점수의 정확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교통안전의 세부 항목별 점수로는 △지자체교통안전 전문성 확보 여부(4점 만점 0.3점) △지역교통안전정책 이행정도(5점 만점 0.9점) △지자체 교통안전 예산 확보 노력(2점 만점 0점) △지자체 사업용 차량 안전 관리 수준(2점 만점 0.16점) △인구 및 도로연장당 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5점 만점 2.86점) △인구 및 도로연장당 보행자 사망자 수(4점 만점 2.4점) △사업용 자동차 대수 및 도로연장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3점 만점 2.46점) 이다.

한편 교통안전 예산 확보 노력은 점수가 아예 0점이거나 대부분 1점 이하의 최저점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 당진시 교통정책과 조영하 주무관은 “지자체 교통안전 예산 확보는 이미 되어 있고, 관련 서류도 제출했다. 전문성 확보 여부에서 전문성이라는 것은 전문인력을 투입하느냐인 것 같다. 당진시가 교통안전팀을 새로 신설하느냐는 것과도 관련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해당 자료 발표 이후 3주가 되어가는 시점까지도 당진시는 국토부가 발표한 자료에 대한 평가 및 분석을 아직도 실시하지 않았다. 

조영하 주무관은 “당진시는 지난해부터 교통사고 줄이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올해에도 관심을 갖고 집중할 것이다”며 “우선 점수를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토부에 물어봤지만 답변이 언제 올지 미지수다. 그러나 올해에는 경찰서를 비롯해 유관기관과 협력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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