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길령 기자

당진신문 배길령 기자
당진신문 배길령 기자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발달장애인의 일자리인 보호 작업장이 부족하다는 장애인부모회의 애달픈 현실을 담은 기사가 지난달 22일 보도되고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직업지원팀 김송이 팀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현재 당진시에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호작업장 2곳과 표준사업장 4곳이 있다고 알려준 김 팀장의 말에 사실 의아했다. 왜 발달장애인의 표준사업장에 대한 정보를 나는 시청에서 얻을 수 없었냐는 것. 취재당시 장애인학부모회와 시청 경로장애인과를 방문했지만 표준사업장에 대한 현황은 듣지 못했다.

이후 다시 찾은 시청에서 경로장애인과에 표준사업장에 대한 현황을 문의했더니 보호작업장 2곳은 복지시설이기 때문에 관리차원에서 현황파악을 하지만 민간인이 운영하는 일반 사업체로 통하는 표준사업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답변 끝에 경제에너지과로 발길을 돌렸다. 

담당자는 장애인에 관해서는 경로장애인과로 문의를 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미 경로장애인과에 문의 후  돌려준 것이라고 하자 “사실 예전에 시의원의 질문에 부랴부랴 파악한 바로는 2곳으로 조사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일반기업이기는 해도 장애인 일자리와 관련 있기 때문에 현황파악 등의 업무가 경로장애인과가 맡아야 하는지 경제에너지과가 파악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을 찾았다. 왜 시에서는 최소한의 현황파악조차 하지 않고 유관기관인 당진시장애인복지관을 찾아가보라는 말조차도 없었던 걸까라는 의구심에서 방문한 차였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은 현재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청년발자취’라는 사업인데 취업이 필요한 청년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자립과 취업을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훈련반’을 운영하며 지원하는 것이다. 복지관의 통계에 따르면 훈련반을 통해 취직하는 발달장애인의 수가 지난해 47명, 5년간 총 181명이었다.

그런데도 보호 작업장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 당진시는 장애아동을 돌봐주는 전문기관이 일단 없다. 또 단기보호시설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던져지는 장애 아이들이 취업을 나서지 않으면 부모의 책임만 가중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김 팀장은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장애인의 연령별, 기능을 수행하는 수준별로 시설 및 기관 확충을 꼽았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업체를 발굴하고 이들이 보호 작업장에서 표준사업장으로, 표준에서 일반기업체로까지의 사회생활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만 정원이 꽉 찬 보호 작업장이 순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필요한건 보호 작업장만큼이나 발달장애인의 장단점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설명 끝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 또는 장애인학부모들 홀로 고군분투 역량을 발휘할 게 아니라 발달장애인과 연관되어 있는 모든 기관, 교육청, 복지관 등이 함께 연계하고 고민해야 이상적인 선순환 시스템이 탄생하지 않을까.

과연 장애인의 이상적인 선순환 시스템의 탄생에 시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할까. 
담당업무인지 모르겠다는 말로 넘어가도 되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