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채운 코아루 주민들, 방향제 비누 직접 만들며 '웃음꽃'

지난 12월 27일 오전 10시 당진 채운 코아루아파트 관리동 2층 주민센터에 아기를 등에 업은 엄마,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의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직접 방향제와 비누를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소은희 부녀회장은 “지난 7월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1차 쑥개떡이랑 멸치볶음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했었고 이번에 올해 마지막 사업인 방향제랑 비누 만들기 체험을 2차로 준비했다”면서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체험에 참여한 주민들은 고급방향제를 직접 제작하고, 은은한 향을 뿜으며 색상도 다양한 비누를 틀에 넣어 굳어지기를 기다리면서 부녀회에서 마련한 간식을 대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체험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은 “우리 학교가 방학을 제일 빨리 했대요. 심심했는데 오늘 나와서 방향제를 직접 만들고 비누도 만들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 엄마께 방향제를 갖다드리면 정말 기뻐하실 것 같다”면서 “체험도 하고 맛있는 간식도 먹고 정말 행복하다. 이런 기회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누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체험에 참여한 유정열 관리소장은 “여러 아파트에서 일 해봤지만 이곳만큼 입주자대표회나 부녀회에서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은 처음”이라면서 “이렇게 봉사하시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웃 간에 정을 나누니까 삭막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켠에 체험에 미처 참여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나누려고 부녀회에서 미리 비누를 만들고 곱게 포장해서 차곡차곡 쌓아놓았단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져나와 향긋한 비누향과 함께 멀리 멀리 퍼져나가는 듯 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교육부 산하 기관으로 평생교육을 총괄하는 국가평생교육원과 지방 자치기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마을의 인적, 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서 지역 주민들이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일종의 마을과 학교의 공동성장 프로그램이다.

교육이 학교 안에서, 어린 시절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 안에서 연령을 불문하고 평생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평생교육의 이념을 지역 공동체와 결합한 개념이다.

이 아파트에서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모범적으로 잘 활용하고 실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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