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 이장(우강면 공포리)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뒤편으로 포장된 인도구간은 물이 새지 않지만 인도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나대지인 200m구간에는 물이 차올라 도로 위로 넘친다고 설명하는 이규현 이장 
뒤편으로 포장된 인도구간은 물이 새지 않지만 인도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나대지인 200m구간에는 물이 차올라 도로 위로 넘친다고 설명하는 이규현 이장 

우강면 공포리에는 신평 운정리에서 시작되어 합덕 궁리까지 총길이 15.5km, 너비 3.2M, 깊이 2m 80cm규모의 거대한 용수로가 지난다. 공포리는 이 용수로 때문에 4월부터 9월이면 항상 고생이다. 농번기가 되면 공포리 622호선 도로는 용수로의 갈라진 틈에서 새어나온 물로 인해 도로가 물난리가 나기 때문이다.

사실 1984년에 개설된 용수로는 누수문의에 따라 지난 2013~2014년에는 50cm의 단을 올리고 이음부를 보수하는 국비보조 개보수 작업이 한차례 진행됐다. 하지만 넘치는 물에 대한 개보수 작업이 진행 됐을 뿐 노후화된 용수로의 바닥에서 새어나오는 누수는 잡지 못하고 있다보니 매년 농번기가 오면 골치가 아프다.

도로에 고인 물은 차량통행에도 위험하지만 공포리 주민들이 차량으로부터 튀는 물벼락을 맞는 일도 부지기수다. 지난해부터 면사무소에 건의해 물이 새어나오는 용수로 옆, 수풀이 우거진 나대지를 인도로 바꾸기로 했고, 올봄부터는 해당구간에 공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공사가 100m만 하고 중단되면서 남은 200m는 몇 달째 방치되고 있다.

“다행히도 나대지를 인도로 포장한 구간은 더 이상 물이 새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공사가 덜된 200m구간은 아직도 농번기면 물이 흘러 넘칩니다. 논에 물을 대는 것이 한두 달 만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자그마치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입니다. 면에서는 더 해주고 싶어도 예산이 없다고 언제 다시 해줄지도 모른다고 하고 농어촌공사는 용수로에 관한 보수만 진행한다고 하니 우리 주민들만 애꿎은 물벼락을 계속 맞아야하는 거 아닙니까”

[우강면 행정복지센터 총무팀 이봉노 주무관 답변]

“공포리 인도포장은 이장님의 건의로 올봄에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면 예산이 크게 내려오는 게 아니고 배정되는 예산에서 마을별로 나누다보니 예산이 많지 않습니다. 공포리의 인도포장 역시 다른 마을들과 나누다보니 예산이 부족해서 100m에서 중단됐습니다. 소규모 주민 숙원사업의 예산으로 진행된 공사였기 때문에 예산이 크지 않고 조금씩 진행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번에 300m씩 이상을 할 수 있는 예산은 없었기 때문에 우선 100m가 진행된 겁니다. 현재로는 해마다 면 예산을 다시 확보하면 조금씩 이이서 포장이 가능한 일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강정일 과장 답변]

“해당구간의 용수로가 다른 마을의 용수로보다 연약지반으로 노후화가 심해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개보수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구간을 재설치하는 방법인데 이미 한차례 국비보조 사업이 진행됐던 터라 한번 시행된 구간에 또 사업비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파악한 바로는 용수로 바닥부분이 노후화되서 누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농번기에는 용수의 이용으로 바닥의 보수작업이 어렵고, 농번기가 아닌 때도 용수로 내 항시 고여 있는 물로 누수구간을 찾기가 어려운 점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난 5월에 누수된 물이 배수로로 빠질 수 있는 측구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수리시설 점검 때마다 명확하게 보이는 누수지점은 틈틈이 보수를 진행하겠지만 누수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수하는데 한계가 있는 점은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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