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배길령ㆍ지나영 기자] 성탄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불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인들, 그리고 종교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큰 기쁨이 되는 날이다. 특히 이날은 종종 우리 마음속 다툼과 분열보다는 용서와 화해, 무관심보다는 사랑이 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뜻깊은 날이 되기도 한다. 이에 당진신문은 성탄절을 앞두고 기독교와 불교의 종교화합을 통한 성탄의 의미를 재조명 하기 위해 당진지방 김태규 감리사와 당진시립요양원 원장 선오스님을 만나 인터뷰를 각각 진행했다.


“갈등의 시대, 교회가 봉합에 앞장서야”

”당진은 전통적으로 감리교회가 많은 지역...책임감을 항상 가지고 있어”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사람들에게 기쁨 주는 진정한 의미의 성탄절 됐으면”

당진지방  김태규 감리사(정미교회)
당진지방  김태규 감리사(정미교회)

●성탄절은 기쁨을 떠올리는 즐거운 날이다. 성탄절이 가지는 ‘기쁨’의 유래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성탄절의 기쁨의 유래라고 한다면 목자들에게 찾아온 천사가 전한 ‘기쁜 소식’이 시작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셨고 십자가를 통한 구속 사역을 마치시고 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기쁜 소식을 복음이라고 부르고 또 희망이라고 부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탄은 ‘성스러운 아기예수의 탄생’으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이 있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성탄절을 맞이해서 당진의 교회들이 기획하고 있는 성탄절의 특별한 행사가 있나?

당진은 전통적으로 감리교회가 많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세상과 이웃에 대한 감리교회의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당진지역의 감리교회는 교회 내 성탄행사를 줄이고 당진시와 MOU를 체결하여 4년째 당진지역 희망나눔 행사 ‘LOVE TREE’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습니다. 성탄을 앞두고 해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돕는 손길이 늘고 있어 매년 더 많은 지원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기독교가 가지는 이미지 가운데 선교활동에 적극적인 반면 타 종교에 지나치게 배타주의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래전부터 늘 교회를 향한 질문입니다. 기독교의 ‘구원’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가 지나치게 배타적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기독교의 한 부분 만을 보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독교에는 에큐메니칼 정신이 있습니다. 이것은 교파나 교단 사이를 초월하는 교회의 일치운동으로 여기에는 서로를 향한 존중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예전과는 다르게 한국의 기독교는 많이 성숙해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존중을 바탕으로 종교 간에 서로 대화하며 세상으로 함께 나가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여야갈등, 남녀갈등 같은 정치적, 사회적인 이유로 다양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종교의 역할은 중요해 보인다.

갈등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입니다. 이러한 세상 가운데서 교회의 역할은 ‘말씀과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교회는 갈등의 가운데인 중립에 서서 세상이 줄 수 없는 진리의 말씀을 주어야합니다. 또한 세상을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을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 우리가 하나이듯이 교회는 언제나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 성탄절을 맞이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지나갑니다. 언제나 한해의 마지막은 성탄절이지요. 이 땅에 가장 낮은 자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맞아 이번 성탄절에는 그 숭고한 마음을 이어받아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해보시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종소리가 울리는 진정한 의미의 성탄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성탄이 주는 ‘기쁨’과 ‘희망’이 여러분에게 항상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배길령 기자 skyseaone@naver.com


“예수님 같은 마음으로 모두 안락하길”

“예수님의 성탄은 평등하게 부여된 고귀한 생명, 빈부귀천이 없는 축복 그 자체”
“성탄절, 나와 이웃이 행복하길 기원하며 나눔 가득 행복 가득한 당진시가 되길”

●성탄절을 맞아 본지에서 스님을 인터뷰하는 것이 이례적으로 보일 수 도 있을 것 같다. 최근에는 불교계에서도 대외적으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인데, 성탄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예수님의 성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부여된 고귀한 생명, 즉 빈부귀천이 없는 축복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이 동정녀 마리아를 어머니로 마굿간의 말구유에서 탄생하신 고귀한 뜻은 모든 사람들의 고통을 대역하고자 가장 낮은 곳, 가장 누추한 곳에서 태어나 고통 받는 인간들의 죄를 사해 주기위하여 대신 십자가의 못에 박혀 죽음을 맞이하셨으므로 세계 4대성인으로 추앙받습니다. 소외된 사람들과 똑같은 삶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삶을 따라서 전 세계 모든 인류는 종교를 초월하여 조금 더 나누고, 사랑하고, 이해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불교에서 바라보는 성탄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성탄즈음 불교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불교계에서 예수님의 성탄을 축복하는 것은 예수님의 구원이 소외된 이웃에게 골고루 전해지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불교에서는 성도절 12월 8일에 부처님처럼 진리의 등불이 되고자 가행정진을 합니다. 그리고 동짓날 12월 22일은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하는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첫날의 행사로 팥죽을 나누어 먹으면서 모든 사람들이 고통과 사악함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항상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불교의 자비와도 어떤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불교의 자비(慈悲)는 사랑“자”에 슬플“비”로 구고구난 발고여락 (救苦救難 拔苦與樂), 어머니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가엽게 여기고 공감하는 마음으로 고통에서 구제하여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기독교의 사랑이나 천주교의 박애사상 그리고 불교의 자비사상은 고통받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위안과 평안을 주고 사랑을 나누고 공감해 행복한 삶을 돕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최근 여야갈등, 남녀갈등 같은 정치적, 사회적인 이유로 다양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종교의 역할은 중요해 보인다.

여야 갈등과 사회적 갈등은 집단 이기주의적 견해로 종교나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지 않아 발생한 것입니다. 종교는 인간의 존엄한 가치와 공존동생(共存同生:함께 생존하고 같이 살아 나감)의 가치를 추구하여 개개인의 생명존중, 정신적 평화와 평등한 권리 그리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행복한 삶이 되도록 나눔과 말씀으로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성탄절을 맞이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나 성자가 되신 예수님 같은 마음으로 나와 이웃이 안락하기를, 나와 이웃이 축복받기를, 나와 이웃이 사랑받기를, 나와 이웃이 행복해지기를 ,나와 이웃이 평화롭기를 기원하여 나눔 가득 행복 가득한 당진시의 주인공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나영 기자 dj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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