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장승률 주무관

공무원은 열에 아홉을 잘해오다가도 하나를 실수하면 질타를 받는다. 특히 최근 당진시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들을 향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실상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당진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은 많다. 이에 본지는 칭찬받아 마땅한 우리 주변의 당진 공직자를 찾아 소개한다. (칭찬공무원은 칭찬릴레이와 격주로 번갈아 실립니다) 

“시작은 저 혼자 했지만, 생각해보면 적절한 시기와 우연한 기회에 만난 좋은 분들 덕분에 이룬 성과죠”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 11월 김대건 신부가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으로 이끈 주역, 바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의 학예연구사 장승률 주무관이다. 그는 입사 5년차 공무원으로 천주교 쪽 문화재 업무를 비롯한 심훈기념관 등의 전반적인 당진 문화재를 담당하고 있다.

장승률 주무관은 “작년에 문화관광 해설사분들과 경기 남양주의 실학 박물관으로 답사를 갔는데 그곳에서 정약용 선생의 ‘2012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현판을 보고, 세계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세계기념인물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때 당진 출생의 김대건 신부도 세계기념인물로 등재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대건 신부의 유네스코 세계인물등재를 준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곧바로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등재를 알아보기 위해 남양주 시청을 비롯한 한국 유네스코 한국 위원회 등에 세계기념인물 지정을 위한 절차 및 규정에 대해 알아봤다. 하지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도 정약용 선생과 허준선생의 등재 내용과 제도에 대해서 모르고 담당자도 없었다고...

장 주무관은 “오히려 한국위원회에 찾아가서 설명 듣겠다고 하니 왜 오냐는 답변도 들었다. 확인하고 연락 준다는 말만 되풀이 될 뿐,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고 시작 단계부터 난관에 부딪혀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김대건 신부가 국제 정서에도 밝았고 난징조약에도 참관했던 점, 그리고 당시 천연두를 고쳐달라며 라틴어로 쓴 편지 27통이 아직 보존되었다는 부분 등은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등록하기에 역사적 인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는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세계인물등재에 관련한 담당자를 찾기에 이르렀다.

결국 담당자를 찾은 장승률 주무관은 솔뫼성지의 이용호 신부를 설득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찾아 신청서를 작성했다. 영문 번역도 오롯이 그와 이용호 신부가 도맡았다. 그리고 지난 6월 서류를 통과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약 1년 동안 기울인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장 주무관은 “11월에는 김대건 신부가 유네스코 세계인물로 최종선정 됐다는 발표에 기분이 좋았고 행복했다”며 “김대건 신부가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프랑스, 베트남, 필리핀 지지선언문을 얻는데 도움을 준 프랑스 외교관을 비롯한 천주교 신부님들과 선·후배 공직자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또 새로운 계획을 갖고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장승률 주무관은 새롭게 세운 목표도 알렸다.

장 주무관은 “프랑스 현지 유네스코 본부를 비롯해 바티칸 교황청에도 김대건 신부와 관련해서 전시하고, 그리고 200주년 행사에는 주보성인으로 김대건 신부를 모시고 있는 외국 성당들을 초청하고 싶다”며 희망했다.

장승률 주무관은 마지막으로 “당진 시민분들도 당진 출생의 인물이 유네스코로 지정되었다는 점에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당진시 문화재의 보존에 힘쓰고, 아울러 당진시의 문화를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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