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중원' 대표 박효상 씨, 코리아 로드 레이싱 챔피언쉽 대회 우승
“모터바이크, 체계적으로 배우고 원리를 알면 위험한 스포츠 아냐”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두 아이의 아빠가 전국모터바이크경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2019 코리아 로드 레이싱 챔피언쉽(KRRC)이 열렸다. 이 대회는 대한모터사이클연맹과 코리아모터사이클(KMG)이 주최 및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사이클 로드 레이스다.

당진에서 중식당 <중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효상 씨(34)는 지난 13일 영암서킷에서 진행된 마지막 6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전부터 6전까지 진행되는 모터바이크 경기에 효상 씨는 사실 첫 번째 경기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전남 영암과 강원도 인제 경기장에서 6차례 진행된 경기는 비가 오는 궂은 날에도 진행되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았던 경기 날에는 넘어지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는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는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중에 넘어지면 두렵고 무섭다기보다는 발전의 발판이 돼요. 넘어지는 것도 경험이니까 다음에는 이렇게 무리하면 안 되는 구나, 같은 배움이 되는 거죠”

10년 전부터 바이크에 흥미가 있어 공도에서 타다가 한차례 사고가 나면서 2013년부터는 안전한 경기장에서 타기 시작했고 그렇게 선수생활이 시작됐다. 경기장은 공도와 달리 스피드를 느끼면서도 안전했기 때문에 바이크를 좋아하는 효상 씨에게는 안성맞춤의 장소였다.

효상 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바이크를 좋아하는 형, 동생들도 대회에 출전하는 날이면 또 다른 경쟁자로 두근두근 대는 마음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기본적으로 경쟁을 하는 시합이다보니 집중력도 강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주변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로지 내 바이크 소리만 들리는 곳이 경기 순간이거든요. 자신에게 가장 진중해지는 시간이라서 ‘이기고 싶다, 연습결과를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요”

피니쉬 라인에 들어설 때 기분은 지나온 순간들에서 성취감과 성공했다는 느낌이 온 몸을 휘감아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라며 눈을 반짝이는 그가 모터스포츠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바이크를 놓을 수 없는 매력에 대해 묻자 ‘몸으로 느껴지는 속도’라고 했다.

“자동차 안에 있으면 체감속도가 잘 안 느껴지거든요? 근데 바이크는 선회할 때나 몸으로 체중이동을 통해 스피드감이 느껴져서 좋아요. 걸으면 20분 이상 걸릴 거리를 참 짧게 느껴지게 만들기도 하고요.”

48km구간을 최고속도 260km로 달리는 경기를 효상 씨는 3.2km마다 1분 20초대를 끊는다.

아직 한국에서 모터바이크는 기업과 스폰서가 거의 없다. 효상씨도 부모님의 만류를 받으며 자랐지만 선수들한테 배우면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일본 또는 필리핀과 같이 대회나 스폰서가 잘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2019 코리아 로드 레이싱 챔피언쉽(KRRC)이 열린 가운데 당진 박효상 씨가 마지막 6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2019 코리아 로드 레이싱 챔피언쉽(KRRC)이 열린 가운데 당진 박효상 씨가 마지막 6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아직은 모터스포츠문화를 우리나라에서는 안좋게 보기도 합니다. 그들만의 문화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위험하다는 인식도 많고요. 사실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거든요. 모터바이크가 잘 배우고 또 원리를 알면 위험한 스포츠는 아니거든요”

과학적으로 잘 만들어진 경기장이기 때문에 구간별로 속력이 나오는 곳과 나지 않는 곳 등 모든 구간을 열심히 공부해서 효상 씨는 앞으로도 계속 모터바이크 선수로 활동할 생각이다.

“31번은 우리 큰아들 생일이거든요.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대회마다 가족이 응원을 잘 오지 못하지만 항상 곁에서 많이 응원해주고 있어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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