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지원청 박혜숙 교육장
학업스트레스는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유관기관과 협력 할 것
초·중학교 증설은 수청2지구에 아파트 몇 세대가 들어오냐에 따라 결정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달 2일 당진교육지원청 박혜숙 교육장이 당진 역대 2번째 여성 교육장으로 부임했다.

박혜숙 교육장은 공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81년 교육계에 입문해 예산 응봉초 등에서 교사로 근무했으며, 천안교육지원청 장학사, 천안 부성초 교감, 천안 백석초 교장, 충남교육청 교육과정과장 등을 역임했다.

취임 직후 유관기관 방문과 동시에 업무를 돌입하는등 숨가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박혜숙 교육장에게 당진의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당진의 역대 2번째 여성 교육장이다.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바로 유관기관 등을 방문하는 등 발빠른 교육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당진교육현장을 돌아보며 느낀 점은?

당진에서 근무는 처음인데, 이곳에는 공주교육대학을 졸업한 교육계 선·후배와 동기가 많았다. 그분들과 교육청 직원들의 환영에 빠른 시일에 적응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업무 시작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함께 해야 한다’는 말을 당진에서 실천하고 있음을 느꼈다. 당진시와 경찰청 등 유관기관은 청소년 문제를 비롯해서 아이를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갖고 교육지원청과 협력해야 한다고 여긴점이 감사하다.

최근 당진에서 학교폭력, 청소년 도박 등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것도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한가

시청에서도 청소년재단설립에 대해 언급했을 만큼 학교 폭력 문제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 시장님을 만나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인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공간이나 프로그램이 없다는 의견에 함께 동의했다. 그래서 추후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 및 공간을 운영하자고 의견을 나눴다. 지원청은 교육적인 부분도 포함시켜서 폭력 문제와 교육적인 부분도 동시에 이뤄나갈 예정이다.

교육청에서 자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있나

학교에서 주기적으로 심리검사를 통해 관심군에 속하는 학생은 Wee센터로 위탁해 1:1 상담을 비롯해 가정 상담도 필요한 경우에는 부모님도 함께 참여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학교 폭력 문제를 인지하는게 중요하다 여기고 현재 학교 자치 활동에 중점을 중학교 14개에 적용시키려 예산을 신청했다.

2010년 이후 당진의 초등학교 학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당진시내 동(洞) 지역은 학생수에 비해 초등학교 수가 매우 적다보니 ‘콩나물 교실’이라는 오명도 쓰고 있다. 반면, 동 지역 외 학교들은 그 반대 상황이다보니 존폐위기의 기로에 서있는 학교도 있다.

충남도에서 배치하는 기준으로 학급당 최대 31명의 학생이 들어갈 수 있다. 물론 기준에 따르면 문제는 없다. 다만 이상적인 OECD수준의 교육을 하려면 학급 인원수가 적은게 좋지만, 당장은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수청초와 합덕에 2021년 개교 예정인 나래 특수학교만 개교 확정이다. 두 개 학교가 개교하면 학생들의 분포로 학교 교실의 여유가 생길거라 생각한다.

당시 수청초의 증설 결정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수청중학교의 증설은 불발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향후 수청 2지구내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1개교 등 총 2개교의 증설 시도를 다시 하겠다고 했는데 계획은 어떠한지?

초·중등학교 증설 계획은 수청2지구에 아파트가 몇 세대가 들어오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미 충남도교육청의 자체 투자 심사를 통과하고 교육부의 심사만 남았던 상황에서 당시 수청2지구에 아파트 계획이 없던 상황이라 불발이 됐다. 당진시도 증설 계획이 있고 아파트가 들어올거라 여겨 내년에 다시 충남도교육청과 교육에 부 심사를 재심할 계획이다.

학교 증설에 대한 관심이 많은 당진, 교육에 대한 열정은 어떤가

아이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다. 다만 지식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는데 우선을 두고, 독서를 비롯해 문학·예술·체육 수업을 통한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갖추고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라게 하는데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충남도교육청에서 교육과정과장으로 재임 당시 문·예·체 관련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했는데, 당진에서도 실현할 생각인가?

문·예·체 수업은 우수하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데 소중한 밑거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학교 수업 공간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아이들의 감수성이 풍부해지도록 문·예·체 수업을 지원해 기초학력을 다지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마을공동교육체>도 문·예·체 프로그램과 비슷한가?

그동안 이론 위주의 교육으로 이뤄지던 교육과정은 사회에 나가게 되면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하는데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때문에 마을공동교육체는 역량중심교육과정의 하나로 협동력·정보력·소통력 등 다양한 능력을 통틀어 배울 수 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교사 한 사람이 모든걸 다 가르치는 것과 다르게, 마을로 나가면 여러 분야를 오랫동안 익히고 배운 전문가들이 많다. 한편으로는 아이들도 마을에 대한 이해도 갖고 마을의 주민이자 인재로 크는 것이다. 게다가 당진은 마을 주민들의 참여도과 관심이 높아 성공적으로 잘 정착되고 있다.

끝으로 앞으로 추진할 교육정책과 당진신문 독자에게 한마디

독서교육 및 문·예·체 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독서교육은 자기주도학습의 기본적인 바탕이고 이해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다. 기초 학업과 동시에 이뤄지면 아이들의 잠재력도 키우고 미래 사회 핵심역량을 반영한 인간상에 방점을 둔 교육과정이 될 것이다. 앞으로 당진교육지원청은 학교가 어떻게 하면 본질에 맞게 선생님이 수업에 열정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면 되는지와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 과정을 발전하고 지원하는데 수시로 모니터링을 할 것이다. 또한 교육청과 학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공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모든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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