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살던 아파트가 좋았던 점이 있다. 6년 동안 살면서 겪었던 수많은 단점들을 모두 상쇄시켰던 딱 한 가지 좋은 점, 터미널에서 가깝다. 시외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해야만 했던 내게 그보다 더 좋은 이유는 없었다.또 다른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그건 이사를 하고나서야 깨달았다. 일주일에 한 번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 이사 후 처음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던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쓰레기가 쌓여있는 주변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진 쓰레기 무덤. 무심히 던져버리고 돌아서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
[당진신문=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일제가 밝혀낸 학생조직의 실체는 방대했다. 경성시내의 전문대생을 비롯해 고등보통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조직이었다. 이들 식민지 조선의 학생들은 1919년 초 형성된 국제정세의 변화속에 조선이 독립해야 한다는 능동적인 의지를 모아냈고 조직을 형성하였던 것이다. 학생들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파리강화회의에 조선독립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독립선언과 전국적인 투쟁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였다. 이때 전면에 나섰던 것이 전문대생이었고, 전문대생들은 지방 출신으로 경성에
북한 그 중 함경도식으로 만드는 콩국수와 손두부를 당진에서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여름, 더위를 잊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가 콩국수다. 한국에서는 콩국수에 다양한 간을 하거나 땅콩이나 우유 혹은 두유를 섞기도 한다.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북한식 콩국수. 좀 더 정확하게는 함경도식 콩국수는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는다고 한다.‘함경도 콩국수’의 조순남 대표는 “음식맛을 아는 사람들이 우리 콩국수에 땅콩을 섞었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신평농협에서 사온 국내산 콩 이외에는 아무 것도 섞지 않
당진시 호수시문학회 정다온(본명 정숙자)씨가 시인으로 등단했다.지난 9일 대전시 한남대학교 56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오늘의 문학사(대표 리헌석)주최의 제128회 문학사랑 축제가 열렸다. 이날 정다온 씨는 계간 문학사랑 제106회 신인작품상을 받았다.응모작품으로는 흐르는 세상 외 10편을 응모 그 중 흔들리는 나침반 5편의 시가 당선되는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정다온 시인은 지난해 당진문화원 주부백일장에서 은상을 수상한 뒤 지속적으로 시창작에 전념하는 한편 호수시문학 문학단체에 입회하여 활동해 왔다.심사를 맡았던 리헌석(문학사랑 대표
누구나 가지는 권리, 인권요즘 갑질과 인권 침해 사건들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어느 기업 일가의 갑질부터 한 아파트의 택배 배송 갑질, 직장과 학교에서의 인권 침해 등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내가 주로 생활하는 학교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장애가 있어서, 유행에 뒤쳐져서,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또는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왕따가 된다. 때론 장난이라는 포장을 씌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자신보다 약하다거나 다르다는 것이 인권 침해의 이유가 된다.더욱
교육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위원을 선출하는 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 31일부터 합법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리마다, 큰 사거리마다, 또 지역의 대형교회 앞에서도 어김없이 선거운동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율동도 해가면서 시선을 끌어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합니다.쉬는 날 마트 가는 길, 큰 사거리에서 ‘00시장 후보 아들’이라고 써 붙인 광고판을 들고 정중하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은 최선을 다해 아버지의 꿈을 응원하는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고 드라마를 즐기며 살던 아줌마비정규직 문제 관심 가지며 정치적 각성, 정의당 입당“학교근무 경험 살려 교육위원회 의정활동 고려하고 있어”충남 뿐만 아니라 충청권 전체에서 처음으로 진보정당 소속의 도의원이 탄생했다. 그 역사적인 첫 번째 인물은 대단한 스펙을 자랑하거나 유명한 인물이 아닌 평생을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로 살아 온 이선영 씨다.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당진의 남부권인 합덕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선영 당선자는 순성중학교에서 호봉제회계직 노동자로 근무해 왔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정규직 여성
[당진신문=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 소장] 박쾌인이 일제에 체포된 진짜 이유는 3.1혁명의 또 다른 주역이던 학생조직 활동에 박쾌인이 경성고보를 대표하여 참가한 주동자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학생조직은 3월1일 파고다공원 독립선언식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지만 3월5일에는 오늘날의 서울역인 남대문역 시위를 별도로 조직하였다. 3월5일 남대문역 시위는 3.1혁명 당시 경성에서 벌어진 만세시위 중 가장 대규모 시위였으며, 격렬하게 전개된 만세시위로 기록되고 있다.이렇게 대규모 시위가 학생들이 주동이 되어 벌어지게 되자
47.5%, 지난 2014년 6월 4일, 제 6회 지방선거 당시 30대가 기록한 투표율이다. 나 역시 30대였던 그 시절 큰아이를 데리고 투표소를 찾았던 기억이 난다.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중 가장 높았던 기록은 68.4%, 1995년 첫 번째 지방선거 때였다. 이후로 투표율 60%를 넘는 지방선거는 없었다.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은 56.8%,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다. 전국단위 사전투표제가 처음 실시된 선거였다. 당시 연령별 투표율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건 74.4%의 60대. 반대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올해는 러시아에서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경기가 펼쳐집니다. 우리나라는 6월 18일 밤 9시(우리나라 시간 기준) 스웨덴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 24일 밤12시에는 멕시코와의 경기가, 27일 밤 11시에는 독일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습니다. 벌써부터 붉은 응원의 함성과 물결이 요동치는 것 만 같습니다.지금으로부터 꼭 16년 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공동개최한 ‘2002 한일월드컵’대회는 잊을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2대0으로 압승을 거두어 국민 모두를 열
60년 동안 이발사라는 외길 인생을 이어오고 있는 무궁화이용원 박기택 대표(76세)가 올해 당진시에서 선정한 7명의 당찬사람들 중 가장 먼저 소개됐다.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10대 소년의 눈에 이발소는 사계절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배곯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그렇게 우연히 이발사의 길에 들어섰던 박 씨는 6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손님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이발사로 살아가고 있고, 그와 함께 자리를 지켜온 이발소는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됐다.강산이 6번이나 바뀐 동안 까까머리 중학생이었던 손님은
이번엔 미세먼지다아름숲기자단의 두 번째 환경 프로젝트, 이번엔 대기오염 중에서 미세먼지를 다룬다. 미세먼지는 10㎍(10마이크로미터)이하인 1급 발암 물질로 임산부가 흡입하면 태아에 영향을 주어 아토피질환이 생길 수 있고, 일반인은 비염, 폐질환, 치매, 동맥경화증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유독 물질이 마스크를 쓴다고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덜 마시게는 할 수 있어도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대책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미세먼지가 중국탓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
“이제는 쑥이 세졌어요. 쑥으로 음식을 만들기에는 약간 늦었죠. 하지만 모시가 이제 제철입니다. 그래서 모시로 떡을 만들어보고 있어요”지난 5월 29일 당진 여성의 전당 3층에서 열린 ‘사찰 음식’ 강의에서 만난 배명순(64) 요리연구가는 시기에 맞는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소개했다. 당일 만든 음식은 딸기잼과 모시떡. 모시떡은 쑥과는 다르게 섬유질이 적어 식감이 한층 부드럽다. 달지 않은 팥소를 품은 큼직한 모시떡은 심심한 듯 자극적이지 않았다.배명순 강사는 딸기잼의 두 가지 버전을 소개했다. 하나는 양파를 넣은 것과 그렇지
[당진신문=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 소장] 박쾌인(朴快仁)은 1898년 생으로 당진면 읍내리 54번지 출신이다. 당진면 읍내리 54번지는 현재 당진1동 사무소 주변으로 당진경찰서가 있던 곳이다. 박쾌인에 대해서는 조선총독부 기록에 자세히 남아 있는데 3.1혁명 당시 당진에서 경성에 유학온 재경 유학생이었다. 박쾌인이 다녔던 경성고보는 구한말 설립된 관립중학교로 일제가 조선인 교육을 외면하면서 당시에는 조선인을 위한 최고의 교육기관 중 하나였다. 따라서 박쾌인은 당시 조선을 통 털어서 장래가 촉망되던 학생들만 다닌다던 경성고보에 재학
지난 5월 25일 당진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이마트 희망 장난감도서관 3호점을 방문해 보았다.이곳은 양육 및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더불어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신세계 희망배달캠페인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안에 들어서니 미끄럼틀, 자동차를 비롯해 종류도 다양한 장난감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채 꼬마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이날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실내공간에서 자동차를 타는 아이도 있고, 편백나무 블록 놀이터에 주저앉아 엄마와 함께 도란도
25일 5일장이 열려 찾아본 당진 전통시장이 입구부터 북적입니다.벌써 한 바퀴 휘 돌아 나오는 사람들의 양손에 들려진 장바구니가 가득가득 찼습니다. 신기하게 장을 보고 나가는 사람들 손에 수박이 한통씩 꼭꼭 들려있습니다.가격을 대형마트랑 비교해보면서 걷는데 엊그제 대형마트에서 2개에 3,000원 주고 산 파프리카가 이곳 시장에서는 5개에 1,500원입니다. 햇양파도 대형마트에서 한 개에 350원꼴 주고 샀는데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한 손으로는 들지도 못할 한 무대기에 5천원이라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할머니가 직접 갯벌에 나가
신성대학교(총장 김병묵) 김재근 교수가 지난 23일 서울 더케이(The-K) 호텔에서 진행된 ‘제7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승으로 인정받아 근정포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대한민국 스승상은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주관해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헌신해 온 교육자를 찾아 스승 존경풍토를 확산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행한 국내 최고 권위의 교육상으로, 국내 전문대학 중에서는 김재근 교수가 유일하게 수상했다.김재근 교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제철산업과를 개설해 우리나라 6대 기간산업 중 하나인 철강 산업 전문
“두발 자전거 배워볼까?”“아니요. 싫어요.”“엄마가 도와줄게. 배워보자. 보조바퀴를 떼고 달리면 훨씬 부드럽게 달려지고 얼마나 재밌는데.”대여섯 살 무렵 또래 아이들은 두발자전거를 타고 싱싱 달리는데 늦둥이 녀석은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어느 한 날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보조바퀴를 떼고 시도해보지만 겁을 잔뜩 먹고 ‘못하겠다‘ 선언합니다. 그리고는 자신감도 함께 떨어집니다.운동신경이 없지는 않은 녀석인데 정작 본인이 하고 싶지 않으니까 소용없습니다.“때 되믄 다 허니께 억지로 허지 말고 본인이 허고 싶다고 헐 때 가르쳐.” 동네
[당진신문 이다은 기자] 평화는 사람들의 바람이 세질수록 힘이 강해진다. 당진신문과 함께하는 ‘이다은 기자의 평화의 바람’은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위한 평화의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7기 통일부어린이기자단 발대식에서 심어온 평화의 씨앗이 오랜 기다림 끝에 싹을 틔웠다. 기자단 친구들의 싹 튼 화분 사진이 올라오고도 한참이 지나서였다. 걱정하고 불안했던 시간이 지나고 만난 새싹은 반가웠고 더없이 기뻤다. 그리고 4·27 남북 정상의 만남과 함께 한반도에도 평화의 시대
“고생 많으십니다. 이것 좀 드시면서 잠깐 쉬어가면서 하세요”이웃 간에 왕래마저 사라지고 있는 농촌의 모내기 현장에 음료수와 쌀막걸리 등을 챙겨 들고 들판으로 나선 공무원이 있다. 봄철 모내기시기에 새참을 들고 농민을 찾아온 당진2동장의 미담사례가 농민들 사이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부처님 오신 날’인 지난 22일 많은 사람들이 절이나 관광지로 떠날 때 김건준 당진2동장은 행정리 들판으로 새참을 들고 나섰다. 당진2동은 당진의 도시화 지역이면서도 여전히 상당히 너른 들판을 가지고 있는 동(洞)지역이다. 이 지역은 작년 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