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 대호지면 사무소에 모인 면민은 모두 4~500명에 이르렀다. 면사무소에는 송재만이 준비한 30척 대나무에 옷감으로 만든 태극기가 펄럭였다. 도로 수선을 하겠다고 해서 모인 주민들로서는 의아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주민들은 여기저기서 웅성이고 노닥거리기도 하였지만 긴장한 모습이 역역했다. 면민들이 모두 모이자 이인정은 주민들을 향해 연설을 시작하였다.“여러분을 모이게 하였음은 도로 수선을 하고자 함이 아니라 조선 독립운동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니 여러분은 이에 찬동하여 조선독립만세를 힘차
[당진신문=이다은 기자]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다. 지난 영화는 DVD나 TV를 통해 보거나 핸드폰을 이용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화가 흔해진 요즘, 울림이 있는 영화와 관련 책, 공연이나 전시 등을 연결하여 소개하려 한다. 깊이 보고 넓게 이해하는 영화 이야기, 그 첫 번째 영화는 ‘말모이’다.‘말모이’는 1910년 주시경 선생이 쓴 순우리말로 ‘말을 모으다’의 뜻을 가진 우리말 사전이다. 선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사전 편찬이 중단되고, 그 뜻을 이어 1929년 조선어사전편찬회를 거쳐 조선어학회
2월 16일 오후 찾아 본 한진포구(당진시 송악읍 한진리)의 바닷바람이 매섭지만 상쾌합니다.주말이어서인지 주차장이 가득 차 있고, 부모님과 함께 바닷바람 쐬러 온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며 신이 나 웃는 소리가 바다 멀리 퍼져나갑니다.충남 아산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배 띄워진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어디서 오셨냐, 많은 바다 가운데 하필 이곳을 찾으신 거냐 여쭈니 구구절절 답변해 줍니다.“이곳에 예전에 다녀갔을 때 참 좋은 기억이 있어서 오늘 왔거든요. 저기 보이는 선착장에 배가 들어오면 갓 잡아 싱싱한 꽃게
“탈곡기 알아유? 어릴 때 그 기계가 돌아가는 걸 보니까 그게 그렇게 신기하고 좋아 보일 수없는 것이여, 그렇게 깜깜 잊었다가 어른이 되어선 그때 그 발동기가 좋아서, 그래서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한 것인데..”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충남 당진에는 국내 유일 박물관이 있다.젊은 층에는 이름도 생소한 ‘발동기 박물관’이 그것이다. 발동기 박물관은 이희양 관장이 지난 30년간 ‘발동기’의 동반자로 살아온 증표인 동시에 이름이기도 하다.유년시절 그는 어른들 틈에서 엄청난 굉음의 발동기가 탈곡기를 움직이는 것을 봤다. 탈곡기가 웅-하고
[당진신문=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 대호지 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은 여럿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대호지면 면장이던 이인정의 역할이 매우 컸다. 면장이 직접 독립만세운동을 하고 나섰기 때문에 대호지면 면민들이 모두 독립만세운동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인정은 대호지 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할만하다. 실제로 전국에서 전개된 수많은 3.1독립만세운동이 있었지만, 면장이 직접 나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이러한 점에서 당시에도 주목을 끌기 충분했다.
영하권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주말을 맞은 9일 오후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려고 지인들과 함께 서산해미읍성을 찾아보았습니다.문 앞을 지키고 선 문지기 입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여느 때 같았으면 교황님이 맛보았다는 마늘빵을 사려고 줄을 선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을테지만 이날은 주인장도 손 넣고 앉아 있습니다.늘 하늘을 가득 메우고 날던 연도 뜸합니다.“연 날리고 싶어요.”어느 집 초등학생 아들의 하소연에 아빠는 강추위 속에 엄두를 못 내고 다음을 약속합니다.“아이고 추워서 안 되겠네! 오늘은 그냥 돌아갑시다
[당진신문=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 대호지와 정미면은 1895년 조선말기 군현을 정비하면서 해미군에 속해 있었다. 이후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하였는데 해미군, 태안군이 서산군에 편입되면서 해미군에 속해 있던 대호지와 정미면도 서산군의 20개 면으로 속하게 되었다. 대호지와 정미면이 당진군으로 편입된 것은 최근의 일로 1957년이다.대호지 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4월4일에 일어났다. 1919년 3.1혁명이 일어나자 전국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전개되었고, 충청도 전역에서도 3월 말, 4월 초에 독립만세운동이 들불처
[당진신문=아름숲 기자단]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를 따라 밤하늘에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 때문인지 나는 천문대장이 되는 꿈을 갖게 되었다. 날이 좋을 때면 어두워지기를 기다려 망원경을 들고 옥상에 올라 별을 보거나 당진에서 멀지 않은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으로 향한다. 이곳에 가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오래된 천문도 중에 하나인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그것을 만든 류방택 선생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서양 별자리에 익숙한 우리에게 조상들의 삶을 하늘에 옮긴 우리의 별자리는 따뜻하고 정겨운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파란 하늘이 예뻤
인터뷰-당진시여성농민회 한윤숙 회장"여성농민들은 마을 행사 같은 데서 부엌데기 신세예요. 그런데 그게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게 힘들었어요. 오히려 주변의 평범한 여성 농민들이 저를 이상하게 쳐다봤죠”[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당진에 여성농민회가 탄생했다. 약 50여 명이 넘는 인원으로 시작한 당진시 여성농민회. 충남에서는 4번째로 조직된 시군 단위 여성농민회다.한윤숙 회장은 2년여 동안 당진에서 여성 농민회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했다. 돌이켜 보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한 회장은 “지역 여성들의 역량이 굉장히 높아요. 여성 농민들이 다른
4세-7세 어린이를 둔 부모라면 한글교육을 언제, 어느 때,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고민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가정에서는 한글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지난 30여 년을 ‘유아교육’이라는 한 길을 걸어 온, 유아언어교육을 전공한 정근수 박사(지예슬어린이집 원장, 당진시 채운동 소재)를 지난 19일 만나 물어보았다.정근수 박사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한글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정보들은 이제 갓 세 살, 네 살, 다섯 살 된 아이들 엄마를 혼란스럽게 하고 주변 이야
‘태안사과, 태안생강한과, 태안굴, 태안황토호박고구마, 태안전복......’ 곧 설 명절을 앞두고 태안군에서는 지역에서 나는 농특산물로 설 선물을 준비하라 홍보합니다.“즐거운 설 명절 자연을 선물하세요”‘당진해나루쌀, 두견주, 해나루사과, 당진황토감자.....’ 당진시에서도 시가 품질을 보증하는 브랜드 ‘해나루’를 알리느라 분주합니다.“설명절 선물은 서산시가 보증하는 서산뜨레농특산물로”‘서산감태, 서산사과, 서산생강한과,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 6년근 인삼홍삼, 들기름.참기름, 조청, 어리굴젓, 서산한우....’ 서산시에서도 시
[당진신문=이선우 작가] 해가 바뀔 때마다 세우는 계획 중에는 ‘한 달에 몇 권 책 읽기’, ‘새 책 덜 사고 있는 책이나 읽기’ 같은 것들이 꼭 들어간다. 다 읽지도 못할 거면서 끝없는 책 욕심에 사로잡혀 깔려 죽기 직전까지 고르고 또 고르는 내 자신이 한심할 때도 많다. 결혼 전에는 번 돈의 삼 할은 책을 구매하는데 썼다. 그래도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지갑사정을 살펴야 하는 유부녀가 된 뒤로는 도서관을 자주 들르며 차오르는 갈증을 해소하는 중이다. 물론 책상 한 쪽에는 빌려온 책들이 항상 나를 노려보고 있다.당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최근 큰 화제속에 아시안컵이 펼져지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은 물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팀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매 경기마다 큰 화제를 뿌리고 있다.반면 여자대표팀은 같은 기간 중국과 4개국 친선대회에 참여해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비록 친선경기라고는 하지만, 6월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펼쳐진 중요한 시합이었다. 세계대회에서 자국의 이름을 걸고 그라운드를 누빈 여자대표팀으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이번 대회에서 여자대표팀은 1
[당진신문=이다은 기자] 영화로 세상 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통어기 카페에 ‘서울독립영화제 통일기획전’ 행사를 보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영화를 통한 평화 확산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고, 열심히 검색도 해보며 기대감을 품고 당일 아침 영화제가 진행되는 압구정 CGV 아트하우스를 찾았다.총 4편의 단편영화로 진행된 통일기획전은 각각 다른 형식으로 통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릴 적 함께 놀았던 ‘그 아이’, 판문점 남과 북 사이에 설치된 ‘판문점 에어컨’, 서로에게 말을 거는 ‘여보세요’, 남과 북을 남녀로 표현한 ‘우리 잘 살
[당진신문=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 몽산 기슭에서 출발한 면천보통학교 학생들은 면천향교를 지나 면천읍내로 향했다. 면천공립보통학교 전교생 모두가 참여한 독립만세운동은 학생들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조직적으로 독립만세운동을 고창하였다. 박창신은 학생 대열의 선두에 서서 원용은과 함께 깃대를 높이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하며 대오를 이끌었다. 그리고 독립만세운동을 마친 후에도 주동자를 자처하며 일제 경찰이 있는 면천 주재소에 자진 출두하였다. 이러한 면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의 당당한 조직적 대응에 일제는 주동자 박창신과 원용은을 구속하여
[당진신문=배창섭 기자] 지난 14일 제66대 당진경찰서장으로 취이한 한상오 서장은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공동체 예방치안과 체감안전도 향상에 노력을 하겠다는 소명을 밝혔다.한 서장은 충북 제천출신으로 청주 신흥고와 경찰대학교를 졸업 후 전남청 여수 경무과장을 시작으로 서초서, 수서서 생안과장, 충북청 청문감사담당관, 충남청 112종합상황실장을 역임했다.●당진경찰서장으로 취임하신걸 축하드린다. 새해인사와 경찰서장으로서 보는 당진은 어떤 모습이며 2019년도 중점치안 대책은?공업화 도시로 발전하는
새삼 그림책 한권의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당진문예의전당을 찾았다가‘그림책활동 전시회’를 돌아보던 중 아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요구르트를 참 소중하다는 듯이 두 손을 모아 빨고 있는 할머니의 표정이 참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제목이 뭘까 살펴보니 장수탕 선녀님! 마침 집 근처 어린이집에서 어렵지 않게 책을 구해 책표지를 다시금 살펴보는데 할머니가 눈을 위로 치켜뜨고 요구르트 맛을 음미하는 듯 한 표정에 다시 한 번 슬며시 웃음이 나 냉장고 속 마침 하나 남은 요구르트 한 병 꺼내 빨대 꽂아 쪽 빨아보며 표정을 따라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자유한국당 당진당협을 새롭게 이끌 인물로 정용선 전 충남경찰청장이 선택됐다.지난 12일 자유한국당 시민정치원에서 개최한 당진당협 조직위원장 선출 공개 오디션에서 정용선 전 청장이 김동완 전 의원을 누르고 당진 조직위원장 후보가 됐다.지난 15일 만난 정용선 전 청장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레임도 있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당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한편, 정용선 전 청장은 현재(18일)까지 댓글문제로 인해 기소상태란 이유로 아직 중앙당으로부터 정식 임
[당진신문=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 면천공립보통학교는 당진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이다. 1911년 9월 개교하였으니 그 역사도 깊다. 이런 유서 깊은 면천공립보통학교에서 3.10 학생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면천이 당진군으로 통합되기 전까지 면천군의 소재지였고, 일제에 의해 당진군으로 흡수 통합되면서 군 소재지의 행정 기능을 상실함으로써 면천 사람들의 일제에 대한 반감은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이렇듯 당진 최초의 면천공립보통학교 설립은 이러한 면천 사람들의 반일감정을 완화하자
[당진신문=배창섭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제위기가 전 지구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경기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황의 늪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주택건설업체들 또한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당진에 지사를 오픈 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는 건설업체가 있다.주인공은 서울 금천에 본사를 둔 ㈜라움건설로 지난 12일 당진지사 개소식을 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지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당진신문은 ㈜라움건설 장병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