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신평면 상오리 490번지 일원에 위치한 오봉저수지를 1998년 7월부터 당진농지개량조합에서 임대 받아 유료 낚시터를 운영했었다. 그러다 2000년 농지개량조합과 농업진흥청이 합병하면서 농업기반공사로 바뀌었지만, 낚시터 운영은 계속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오봉제에서 낚시터를 운영하며, 인생을 보냈다.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저수지 인근에서 돼지분뇨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이 저수지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낚시터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수질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수질을 좋게 할 방법을 찾아야 했고, 어디선가 수생식물을 재배
수목이 울창한 공산성을 찾아간다. 유성을 지나 시외로 접어드니 차창 밖으로 밀려오는 들판에 트랙터가 분주하다. 신호등이 없는 논에서 커브를 돌 때마다 흙먼지가 폴폴 올라왔다. 마른 논을 써리는 작업이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모내기 철이 된다. 예나 지금이나 5월은 농촌에서 가장 바쁜 계절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논밭에서 살아야만 했다. 지금이야 트랙터가 논갈이부터 쓰레질까지 논스톱으로 해결하니, 웬만한 작업은 한 두 시간이면 끝이 난다. 하지만 예전에는 며칠씩 걸렸다. 일단 소를 데려와야 한다. 부잣집 눈치를 봐가며 비어
[당진신문]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3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관한 ‘2022년 반부패 서밋(Business Integrity Society* Summit)’에서 반부패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Business Integrity Society(BIS)는 ‘세계은행’과 ‘지멘스 청렴성 이니셔티브’가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경영 강화를 위해 2019년부터 진행한 3개년 프로젝트로, ‘2022년 반부패 서밋’을 개최하여 반부패 어워드 진행UNGC의 반부패 우수기관은 UNGC 한국협회 280여 개 회원사
언제부터인지 언론의 뉴스에서 정치권의 정책에서 선거의 후보 공약에서 농업, 농촌, 농민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식량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대책을 내세우는데도 대한민국의 전 현 정권이나 정치권에서 ‘농’자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지금 밀가루 가격 20% 폭등해 우리 밀 수입대상국인 미국의 가뭄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식용유 대란에 이어 밀가루 대란이란 식량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인도가 밀수출을 중단했고 인도네시아가 식용유 수출을 중단하고 나서며 주요 식량에 대한 보호주의가
시골 마을에 전기가 처음 들어오던 1970년대의 일이다. 마을 입구에 설치된 변압기에서 한밤중이 되자 불빛이 번쩍 거렸다. 일부 주민들이 서낭당 부근에 전봇대를 세워 동토가 났다며, 굿을 해야 화를 면한다고 우겼다. 한바탕 굿을 했는데도 밤마다 불빛이 여전히 번쩍거렸기에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급기야 마을 어르신들이 나섰다. 돈을 아끼느라 용한 무당을 데려다 굿을 하지 않아 효험이 없는 것이라며 이장을 나무랐다. 할 수 없이 용하다는 무당까지 데려다 굿을 했다. 결론은 어찌 됐을까?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대낮인데도
어릴 적 안방엔 자개장롱이 있었다. 까만 바탕에 소나무와 학이 새겨져 있고 모란꽃과 사슴이 새겨져 있는 신비한 농이었다. 한겨울 밤에 자다가 깨곤 할 때면 창호지 사이로 비추는 은은한 달빛을 받아 모란꽃이 살포시 피어나 고혹한 빛을 내곤 했다. 한여름 꼬리가 긴 햇볕이 방안 깊숙이 머물다 갈 때면 숨죽이고 있던 자개문양들이 오색영롱한 빛을 자아내며 빛의 판타지를 연출하곤 했다. 방송에서 고려나전경함을 봤다. 꽃잎을 수놓은 자개조각들이 천연색으로 빛났다. 출연자들이 나무상자에 피어난 수백송이 모란꽃에 흠뻑 빠져 감탄을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정부의 ‘원전 최강국 건설’수단으로 원전마피아들이 들고 나온 것이 소형모듈원자로(SMR)이다. 원자력도 작게 개발하면 안전하고 경제적이라며 원전 부활을 위해서는 SMR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자로 크기가 작고 단순해져 안전하다는 말은 제대로 검증된 바 없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기존 원전만큼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SMR 다수 호기를 돌려야 해서 전체적으로 더 위험하고, 핵폐기물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기존 원자로를 크기만 작게 쪼개놓았다 뿐이지 원전이 가진 위험성은 동일하다.그럴
당진경찰서 신평파출소는 최근 파출소장을 필두로 시골길 마스터라는 자체 시책을 선정해 이행 중이다. 구석구석 농로를 순찰하며 길을 익히고 치안도 함께 살피는 것이다. 봄 기운 충만한 4월의 어느날이었다. “무슨 꽃이냐?” 소장님이 연분홍색 꽃나무를 가리키며 물었다. 답은 매화, 벚꽃 중에 하나였다. 한번 훑어본 후 매화라고 답했다. 소장님은 고개를 저었다. 벚꽃이라는 것이다. 설명이 이어졌다. 그런데 그 의견에 차마 동의할 수 없었다. 느닷없이 매화와 벚꽃을 나누는 ‘매벚논쟁’이 시작됐다.매화라고 답한 이유는 크기와 꽃망울의 위치 등
도시와 농어촌 간 소득 격차가 벌어져 이제는 젊은 농어업인을 찾아볼 수 없다. 당진시가 추진하는 스마트팜 농장 수탁 청년 농업인 역시 타 지역에서 모집했다. 기업농이 중소농을 잠식하게 만든 FTA의 결과다. 그런데도 정부가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하 CPTPP)가입을 농어민들을 국익이란 미명 하에 희생양 삼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2004년 한.칠레FTA를 시작으로 57개국과 FTA를 체결하며 과수와 축산을 양보하라더니 이제는 메가톤급인 CPTPP에 가입한다며 농·수·축산·임업 모두를 갖다 바치려 하고 있다.
따뜻한 봄이 다가오면서 가까운 공원이나 인도 주변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반려견 천만 시대, 최근 들어 반려견과 함께 하는 공간이 많아짐에 따라 개물림 사고 또한 해마다 2천 건이 넘는 등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견 외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갈등 및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반려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을 개정하여 보다 구체화하여 2022년 2월 11일부터 시행 중이다. 그렇다면 반려견과 외출 시 보호자가 지켜야 할 개정된 안전조
윤석열 캠프에서 원자력 에너지 정책분과장을 맡았던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지난 1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 비중을 35%로 늘리면 재생에너지를 20%만 해도 된다. 소형모듈원전(SMR)을 충남 당진 등 기존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지으면 된다. 석탄화력발전소에 이미 전력망이 다 깔려 있기 때문에 발전기를 석탄 대신 SMR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당진을 비롯한 충남에는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50%인 29기가 몰려 있다. 당진의 경우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유해배출가스와 미세먼지 그리고 초고압 송
수익금 91조 2천억 원, 수익률 10.77%,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의 2021년 기금운용 성적표다.수익금은 역대 최고 규모고 수익률은 지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난 한 해 동안 수급자에게 지급한 연금액이 29조 1천억 원이니, 3.1년 치 연금액을 번 셈이고, 연간 보험료 수익(53조 5천억 원)의 1.7년 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2021년말 기준 KOSPI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합계(84조 4천억 원) 보다 훨씬 많다.이번 성과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
코로나19로 인해 수년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와 상황을 이용한 금융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의 단속과 금융·통신 제도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전화금융 사기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교묘해지는 등 피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화 금융사기 발생 건수는 31,681건, 피해 금액은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매년 전화 금융사기 건수와 피해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전화금융 사기 유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메신저 피싱’으로 다
3월 8일 오전 11시 구터미널 로터리가 여성들의 활기찬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오늘 이곳에 여성들이 모인 이유는 뭘까?114년전인 1908년 2월 28일 미국의 여성 섬유 노동자 2만여 명이 뉴욕거리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며 행진했다.“우리가 행진하고 또 행진할 땐 남자들을 위해서도 싸우네. 왜냐하면 남자는 여성의 자식이고 우린 그들을 다시 돌보기 때문이지. 그런 우리가 마음과 몸이 모두 굶주리네. 그러니 우리에게 빵을 달라, 그리고 장미를 달라.”빵은 굶주림을 해소할 생존권을, 그리고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의미했다. 2만여
지난 2일 당진 현대제철 1냉연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노동자가 대형 용기(도금 포트)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쇳물이 끓는 도금 포트에 밀착하여 용기 표면에 떠오른 불순물을 제거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사망 사고가 난 현장은 노동 강도가 세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맡겨진 현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20년 1월 산업안전법이 개정되면서 위험 공정(도금공정 포함)을 더 이상 외주화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자 / 인간은 재주가 없어서라기보다는 / 삶의 목적이 없어서 실패한다. / 인생 황혼기에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신념으로 / 인생의 여정(旅程) 속에 그려지는 이야기들이 / 삶의 향기로 번질 수 있도록 / 황혼(黃昏)의 꿈을 펼치고자 한다.위 글은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내 삶의 철학이고 지표이기도 하다. 두산리 김 씨 일가인 서예가 다원 선생에게 부탁해서 쓴 족자를 서제에 걸어놓고 가끔 묵상하듯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곤 한다. 글 중에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사자성어를 마음속에 새겨보기도 한다. 그 뜻에 깊은 신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경기 활황을 구가해 온 당진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1일 확진자 발생 숫자도 폭증해 오후 4시 기준으로 7일 126명, 8일 141명이 발표되면서 더더욱 외부 활동을 위축시키며 소비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런 가운데 당장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소비를 이끌어 낼 뾰족한 대안조차 없이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안쓰럽기만 하다. 시장상황과 경기가 좋을 때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웠어야 하는데 그때는 뒷짐만 지고 있다가 위기가
농촌이 파괴되어 정체성을 잃고 소멸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농민들은 물론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느끼는 농촌의 현실이다. 그런데 정작 무엇이 파괴되고 소멸된 것인지 농민들조차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정부나 지방정부도 농촌의 소멸 운운하면서 또 다른 농촌도시의 소멸을 가져올 메가시티 건설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즉 소멸이 파괴인 것을 정치꾼이나 먹물들은 그럴 듯하게 소멸이라 칭하며 피해당사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6~70년대에는 산업발전을 위해 농촌의 젊은 노동자를 싹쓸이 해갔고 8~90년대에는 수출기업을 위해 농축수산물 수
깨달음에 대한 어느 노(老)스승과 제자들의 문답이 글은 칼럼니스트이며 ‘허허 참 속으며 사는줄 모른다’의 저자인 강정의 법사가 본지에 보내온 새 봄을 맞아 깨달음에 대한 쉬우면서도 진솔하게 쓴 생활철학의 글이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통해 희망을 갖게 하고 평범한 글속에 은유와 해학이 담긴 여운이 있는 글이라 생각되어 게재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해보면 참 안타깝고 불쌍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게 특히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세 사람의 제자 중에 한 제자가 먼저 말했다“예! 스승님. 지금 우리
충남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 95ㅡ14는 한진포구다. ‘이지함’이 탄식하며 한이 맺혀 생긴 포구라 한나루 (한진)라 불린다.1578년 ‘이지함’이 아산 현감 재직 시 하루는 초저녁에 하늘을 올려 보며 천기를 살피던 중 아 큰일 났구나. 개탄한다. 곁에서 수행하는 아전이 사또님 무슨 변괴의 징조가 보입니까? 내일 상오 11부터 하오 1시까지 큰 홍수가 나면 큰 나루터가 생기겠으니 무고한 많은 백성이 피해가 보인다며 지팡일 짚고 현장으로 찾아 나선다허름한 노인으로 변장한 원님이 집집을 찾아. 내일 午時에 홍수가 생기니 피난 준비를 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