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면 마누라는 근심에 쌓여 명절 증후군이 나타난다 명절 마누라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힘에 부친 듯 힘겨운 시간이 아닐까 앉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차리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파김치가 되어 잠시 쉬려고 하면 또다른 객이 찾아오니올 명절에도 아내들은 철인이었다 이제 아내에게 쉼을 주자
깨달음에 대한 어느 노(老)스승과 제자들의 문답이 글은 칼럼니스트이며 ‘허허 참 속으며 사는줄 모른다’의 저자인 강정의 법사가 본지에 보내온 새 봄을 맞아 깨달음에 대한 쉬우면서도 진솔하게 쓴 생활철학의 글이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통해 희망을 갖게 하고 평범한 글속에 은유와 해학이 담긴 여운이 있는 글이라 생각되어 게재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해보면 참 안타깝고 불쌍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게 특히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세 사람의 제자 중에 한 제자가 먼저 말했다“예! 스승님. 지금 우리
충남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 95ㅡ14는 한진포구다. ‘이지함’이 탄식하며 한이 맺혀 생긴 포구라 한나루 (한진)라 불린다.1578년 ‘이지함’이 아산 현감 재직 시 하루는 초저녁에 하늘을 올려 보며 천기를 살피던 중 아 큰일 났구나. 개탄한다. 곁에서 수행하는 아전이 사또님 무슨 변괴의 징조가 보입니까? 내일 상오 11부터 하오 1시까지 큰 홍수가 나면 큰 나루터가 생기겠으니 무고한 많은 백성이 피해가 보인다며 지팡일 짚고 현장으로 찾아 나선다허름한 노인으로 변장한 원님이 집집을 찾아. 내일 午時에 홍수가 생기니 피난 준비를 강구
엊그제가 할아버지 제사였다. 새벽부터 일찍 서둘렀건만 선산에 도착하니 열한 시다. 상석을 닦아내고 준비해간 제수를 꺼내 진열했다. 겨울바람 때문인지, 차가운 화강암 바닥 때문인지, 꺼내 놓기가 무섭게 차디찬 음식으로 변했다. ‘따뜻한 집안에서 예를 갖추지 못하고 솔잎도 떨고 있는 산속에서 제사를 지내 죄송합니다.’ 먼저 사죄의 말씀을 올렸다. 할아버지께 술을 따르고 절을 했다. 이런 낮 제사는 아버지가 생존해 계시던 3년 전까지 어림도 없는 예법이다. 아버지는 평생 유교 격식에 맞게 자시가 넘어야 제사를 지냈다. 그런데 난 동생들을
민들레처럼 흔하지도 않고목련처럼 빨리 지지도 않을무리 짖기보다 외로이장미꽃 나무 아래에서 차분하고도 곱게고결함을 뽐내는 수선화 네댓 송이다른 잡초들과 경쟁하지 않으며 깔끔한 처신으로노란 금잔을 받침에 담아 내민다.많은 것이 으뜸이 아니요크다 하여 좋을 것 없다는 듯이목만 길게 빼들고 자신을 크게 사랑하니 자존감만 충만하다 금잔에 담긴 사랑의 향을80도로 구부려 겸손히 흘려보내니향은 흐르고 흘러 내 집을 넘어온 마을을 덮는다.약력순성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 졸업,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 등단, 국민대 신대철 교수 현대詩 특강,
삽교호에 오시는 손님새해 새 날첫 손님하늘길 구름 타고 오시는 손님여명길에 지친 날 해들갈대밭 숲길에 무슨 이야기로 꽃 피울까?당진시 열 돌 축제이야기서해바다 삽교호에 고기떼 이야기필시 북쪽 고향산천에 차가운 서릿발 찬서리푸념할 때우리 충청도인생 당진시 이야기라면채운들에도 기러기 떼 떼 손님노래춤 춤사위에 꽃무지개 꽃구름피워주는 채운의 멋이며 당진의 평화여
살아가는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날들이 가족과 함께하는 날들일 것이다 시골에서 오르지 자식 바라기로 살아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그 분들께는 명절이면 큰 길에서 차 만 지나가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차가 멀리 사라질 때 까지 눈이 지나가는 차에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벌써 몇 번째 명절을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리 흘려 보내고 있는지 올 명절에도 시골 길은 한산 하기만 하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시작된 코로나 민생3법(돌봄기본법, 농민기본법, 노점상생계보호특별법)이 한달 만에 ‘5만 국민동의청원’이 성사되어 각 상임위에 회부되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경기는 침체되고, 서민들의 고통은 이제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는 비정규직 돌봄 노동자, 농민, 노점상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5만 국민동의청원’에 나섰고 소중한 결실을 맺은 것이다.이번 청원이 성사된 ‘돌봄노동자기본법·돌봄정책기본법’은 코로나 19로 드러난 현실은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현재의 돌
우리 동네 작은 텃밭오이 한 고랑고추 한 고랑토마토 한 고랑싱싱하게 자라 유혹했다길을 지나갈 때마다 잘 익은오이 하나, 고추 하나, 토마토 하나주인 몰래 살짝 따 먹을까 하는 생각에발걸음이 자꾸 멈추어진다빨갛게탐스럽게 싱싱하게 유혹했다콩닥콩닥 뛰는 심장소리망설이다가 나도텃밭 몇 고랑 이루는작은 꿈을 꾸며 그냥 지나갔다약력본명 정숙자, ‘18계간 『문학사랑』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한민족통일문예제전 시 우수상, 당진문화원 주부백일장 수상, 국제계관시인한국회원(UPLI), 당진시인협회 작품활동
문화하면 떠오르는 구절이 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바로 김구선생의 백범일지 중 “나의소원” 마지막 부분인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에 나오는 글이다. 백범선생은 사상과 이념 대립이 극심한 해방정국의 혼란시기에도 문화국가로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했다. 자신이 행복하고 남에게 행복을 주는 아름다운 문화의 나라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누구나 사람으로서 대접받기를 원하듯 상대방을 인격
만남이 부담스럽고 스치고 지나가도 서로의 얼굴을 못 알아 보는 날들이 너무 길게 이어지는 시간이 큰 원망으로 쌓이고 얼굴에는 칸막이를 쳐 놓은듯 서로의 얼굴을 가려야 만이대화를 하고 대학생인 딸은 친구들과 한창 재잘댈 시기에 집에서 구들장등에 지고 있네
눈 쌓인 들판을 건너온 겨울바람의 발목이 하얗다아파트 옥상 비둘기들이겨울의 희디흰 심장을 가르며 날아간다봄이 오면 초록빛 바람이 불 것이다진초록으로 몸을 바꾸면 여름이다가을이 오면 바람은 또 옷을 갈아입는다비둘기들이 날아오를 때마다바람의 빛이 바뀌고 있다약력 시인. 홍성출생.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등단시집: 유월의 숲 출간. 심훈당진문학상. 현 당진시인협회원
필자는 어릴적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겨울이였다. 아침에 일어나 소복히 쌓인 하얀 눈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 아무런 발자국이 남지않은 하얀 눈 위를 뽀드득뽀드득 걸어가곤 했다. 하지만 면허를 취득하고 운전을 시작하면서 아침에 눈이 내린것을 보면 그 어릴적 낭만은 잠시 걱정이 먼저 앞섰다.그 이유는 바로 각종 교통사고와 정체를 유발하는 겨울철 경계대상 1호, 도로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때문이다. 겨울철 운전자들을 괴롭히는 블랙아이스는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질까?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가 내린 뒤 그늘이 진 도로위에 있던 것들이
인생 칠십 고래희(古來稀)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옛날 이야기다. 요즈음 시골의 칠십 노인은 논밭에서 일하는 농사꾼이고, 도심의 경로당에서는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평균 수명이 82세라니 이제는 70세가 넘어도 노인이라는 말 자체가 어색하기만 하다. 연금을 받는 나이부터 혹은 정년퇴직을 한 나이부터와 같은 구분 방식은 아무런 신뢰성이 없는 것 같다. 인간의 노화 정도는 사실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교적 누구에게도 들어맞고, 또 주관과 객관이 일치하는 구분으로 “받는 것을 요구하게 된
겨울이 소복히 쌓인 아침 밤사이 누군가가 하얀 천으로 대지를 덮은 듯흰눈 위에 새들의 발자국이 앙증맞게 새겨져 있네 그 옆에 큼지막한 내 발자국도 찍어본다 노인분들의 집 마당은 눈이 벌써 깨끗하게 치워지고젊은 사람 집앞은언제쯤 치워질런가새벽부터 겨울은 이렇게 소복히 쌓였네
단풍 물들 즈음검붉은 연어 떼 몰려들면 남대천 강물이 터진다머슴 장작 패듯꼬리 내쳐 다진모래 산실조용히 내려놓으면야인처럼 무정한 정사빛나게 아름다운 몸짓에서 낳았다는 걸 돌아와서 알았지그 다음,가야 할 아뜩한 길까지
당진신문을 보다가 자극적 제목에 끌려 기사를 읽었다.12월 27일자 ‘동생 낳아 달라 떼쓰면 인구 증가? 황당한 당진시 인구정책’이란 기사인데 당진시 인구가 6년간 변화가 없고 소폭으로 줄어드는 현실에서 내년 인구정책으로 유아의 인식개선을 통해 인구를 증가하고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사업계획으로 유아 대상 인구교육 전문 강사를 양성하여 유아들에게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태어날 동생과 어떻게 놀아줄지, 아이들의 시선으로 동생은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려준다는 것이다. 당진시는 2022년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유아 대상
시청에는 소들섬 지키기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그곳엔 60여일 넘은 엄동설한에 텐트생활을 하고 있는 시민이 있다. 정문 앞에는 당진시에 공공의료원을 요구하는 일인시위가 있다. 또 버스공용제 실시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움직임과 행동이 예고되었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것이 더 공익에 부합하는가?를 결정할 주체가 당진시민의 합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 결정을 지체하기 때문이다.시민들은 해결의 전권을 쥐고 있는 것이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은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시장은 갈등조정위
[당진신문]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소비의 중요성을 우물에 비유한 점이 돋보인다. 그에 의하면 재물은 우물과 같다. 우물은 퍼 쓸수록 자꾸 새 물로 채워지고 이용하지 않으면 우물은 말라버리고 메워진다. 이어서 그는 비단옷을 입지 않으면 비단 짜는 사람이 없어지고 즉 비단 짜는 여공이 없어지고 결국에는 비단 짜는 기술마저 없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재앙으로 나라마다 국민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소비가 줄어들어 자영업자들이 길거리로 나와 연일 경제적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다. 소비의 절
우둑하니 바라본 창밖에은빛 그리움이 쏟아진다커피 한 잔에 하얀 약속 그리며 남산공원 길에 올랐다함박눈 속에 왕벚나무가지마다 눈꽃향기 차오르고검은 머리 방울새 봄을 기다리며숲 속 고요를 흔드는 노래그대 우리 함께 숫눈길* 걸어요*눈이 내린 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약력강원 문막 출생, 계간 「문학고을」 신인상 등단, 공로상, 공저시집 『가슴으로 사는 나무』외 다수, 순수가곡 : 이종록 작곡 『마섬에 부는 바람』 발표,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 이사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