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전국지역신문협회 전미해 기자] 지역주민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개방해 준 한 학교 운동장에 무더위 속에서도 짝을 지어 배드민턴을, 팀을 이뤄 농구와 축구를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양팔을 연신 흔들어대며 열심히 걷기도 하고, 날렵한 누군가는 뛰기도 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운동에 열심인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그런데 며칠 전 어느 한 날 밤 방문해 보니 눈살이 자동으로 찌푸려지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운동장 뿐 아니라 관람석 계단 계단마다 단체로 운동을 즐기고 마신 음료수 병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줄행랑을 친 것
[전국지역신문협회=전미해 기자] 2월 25일 아침 일찍 신문사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들어본 사연이 이렇습니다.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음색으로 노래를 잘하고 좋아해 성악을 공부해서 이탈리아 테너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는 것이 꿈인 29세 청년(당진)이 있습니다.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세상을 등져 버린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원망할 사이도 없이 경제적 능력이 없다시피 한 홀어머니와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웠던 그에게 대학을 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꿈에 불과했습니다.학력이
[전국지역신문협회=전미해 기자] 지난 달 25일 당진시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마음을 참으로 안타깝게 했던 당진 탑동초등학교 인근 초등학생 교통사망사고 이후 어떤 움직임이 있을까요!탑동초등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그동안 수년에 걸쳐 탑동사거리의 신호체계 등 위험을 경고도 하고 호소도 해보며 동분서주 해왔지만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인내하며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호소하며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소를 잃고 나서야 외양간 슬슬 고쳐볼까 하는 기관의 늑장행정에 아쉬움이
장맛비도 잠시 멈추어가던 25일 오후, 백련 홍련 무더기로 피어난 당진 합덕제수변공원에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감동의 환호성도 이어집니다.“오 마이 갓, 여기 왜 이렇게 넓어!”“대박! 예뻐!”가족단위로, 또 연인끼리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연못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서도 자꾸만 걸음을 멈춥니다.“아까 거기보다 여기가 더 예쁜 것 같아. 여기서 한 번 더 찍어줘.”수줍은 새색시마냥 볼그레한 빛깔을 가진 꽃봉오리를 요리 조리 살펴보기도 하고 향내를 맡기도 하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봅니다.그새 꽃잎 떨궈내고 고스란히 드러난 연자육을 보며
코로나19 확진환자가 3월 2일 기준 4,212명을 기록하고, 청정구역이었던 충남마저 뚫렸는가 싶더니 78명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정부와 충남도는 뉴스를 통해, 문자를 통해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할 것과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피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말을 맞은 지난 29일 따뜻한 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놀이터가 텅 비었습니다.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고 건강한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다 동네에서 가까운 아미산을 오후에 찾아보았습니다.내포문화숲길아미산
지난 14일 금요일 오후 오래간만에 찾아본 당진 왜목마을 해수욕장에서 생각보다 여러 사람들을 만납니다.푸르디 푸른 창공을 향한 은빛 나는 왜가리 조형물 머리 위로 어디서 출발해 날아왔는지 ‘윙’소리 내며 나란히 지나는 패러글라이딩이 운치 있고, 잔잔히 불어주는 서해 바닷바람을 타고 어느 집 초등학생이 날려대는 수리연이 활개 치며 하늘을 누비니 주객이 전도돼 갈매기 저만치 밀려나서는 그리 좋아하는 새우깡 어느 도시 촌놈이 와서 마구 던져줘도 소용없습니다. 그 옆으로 다리를 허옇게 내놓고도 추운 줄 모르는 젊은 연인들도 연을 띄워 경쟁
“우리 하우스에 씨를 뿌린 것은 아닌데 바람타고 퍼졌는지 냉이가 많지는 않지만 된장국 한번은 끓여 먹을 만큼은 있으니까 캐다 잡수세요들.”동네서 인심 좋기로 소문난 김상범 선생님의 말씀에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동네 아낙들 서너 명이 바구니 하나씩 옆구리에 끼고 밭으로 출동합니다.“웜마! 향기가 겁나 좋아불구마요이!”전라도 목포에서 올라 온 아낙이 하나 캐서 냉큼 코에 대보더니 봄 향기가 후루룩 올라오는 모양입니다.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맞은 지 도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곧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입니다. 어릴 적 양력 1월 1일은 ‘일본 설’이라면서 집안 어른들이 ‘설’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음력 1월 1일이 진짜 우리 설이고 비로소 나이 한 살을 더 먹을 수 있었습니다.우리 어르신들이 양력설을 인정하지 않았던 이유를 좀 더 커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1910년 일제 식민통치가 시작되면서 일제는 우리 한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말살하기 위해서 우리 고유의 설을 구정(옛날 설)이라고 폄하하면서 일본 설인 양력설을 신정이라고 하면서 신정을 쇨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러니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수년 동
방학을 맞았지만 눈도 오지 않는 겨울, 조금은 무료할 법도 한 아이들을 위하여 예산종합운동장에서 야외 눈썰매장을 무료로 개장했다고 하니 지난 주말 40여분을 달려 찾아보았습니다.어른의 눈높이로 보면 조금은 시시하게 여겨질 테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만한 놀이터가 없습니다.예상보다 제법 많은 인파가 몰려 줄을 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텝들은 안전을 위하여 곳곳에 배치됐고 대형 소형 튜브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오르고 내려올 수 있도록 잘 안내합니다.꽤 긴 줄이지만 아이들도 어른들도 기꺼이 차례를 기다
“주님 새해에는 뚱뚱한 지갑과 날씬한 몸매를 주세요. 지난해에도 이 기도 드렸었는데 주님께서 거꾸로 주셨어요. 올해에는 뒤 바뀌는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새해 아침 올해는 꼭 살 뺄거라며 지인이 보내 온 톡 메시지를 보고 빵 터졌습니다. 우리집 장남도 매년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날씬한 근육질 몸매를 기원해 보지만 마음은 원이로되 도통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더니 비만이라는 꼬리표를 단 지 오랩니다.‘비만을 방치하면 성인병이 생긴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비만도 질병으로 분류했다’는 등의 잔소리를 해대며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소식할
[당진신문] 보름 여 남은 2019년을 잘 보내는 일 만큼이나 중요한 일은 다가오는 새해를 어떤 계획, 어떤 소망을 품고 맞이할까 묵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조금은 이름에도 불구하고 주변 분들에게 새해 계획 혹은 소망을 물으니 마치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술술 말해줍니다.“새해에는 내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서 슈퍼맘이 되고 싶어요. 좀 더 부지런을 떨어서 아이들을 잘 돌보면서 내 일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균형 잡힌 몸매까지 갖춘 그런 슈퍼맘이요.”“새해가 쥐의 해잖아요. 쥐는 기회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대요. 내년에는 우
얼마 전 지인이 결핵으로 입원을 해 찾아보았습니다. 전염병 이다보니 당사자는 물론이고 함께 병실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간병하는 아내도, 문병하는 우리들도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습니다.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서 감염이 되니까 복도에 2중문을 만들어놓고 환자의 외출을 철저하게 막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환자들은 30여 미터 정도 되는 짧은 복도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운동의 전부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병에 걸려 답답하니까 나갈 수 없는 중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지만 또 다른 문이 시야를 가로막아 절망합니다. 평상시 매우
[당진신문=전미해]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황금돼지해’라며 모두가 풍요로움과 희망을 한가득 기대하며 맞이했던 2019년, 어느덧 마지막 달 12월이 되었습니다.이맘때면 가족끼리, 회사에서, 단체에서 저마다 송년회 자리를 만들어 한 해 동안 수고했다 격려도 하고, 이룬 성과에 함께 기뻐도 하고, 다가오는 새해에 이루고 싶은 계획을 이야기 나누기도 합니다.축구, 골프, 야구, 각종 스포츠도 시즌경기를 마무리 하는가 하면, 각종 브랜드들도 일제히 시즌세일을 선포하고, 검색 창에는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고 싶은데 글
한때 테니스 스타를 꿈꾸던 대학생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 이후 세탁소, 케이블 방송, 자동차 운전 학원, 광고 업체 등 여러 가지 사업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그렇게 낙담한 가운데 머리를 식힐 겸 떠난 아르헨티나 여행에서 그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가 그곳에서 본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첫 번째는 '신발'이었습니다. 바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즐겨 신는 '알파르가타'라는 신발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캔버스 천으로 된 이 신발의 품질을 개선해 외국에 팔면 인기를 끌 것 같았습니다
주말을 맞은 11월 2일 저녁 7시 해군 퇴역군함, 항공기, 전차 등 해군 관련 장비 등을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함상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당진 삽교호를 지인들과 함께 찾아보았습니다.지난 10월 초 열렸던 조개구이 축제 열기가 이어지는 듯 길목 줄지어 선 조개구이 집마다 화려한 조명이 눈부시고 관광객들 삽교호로 다 모여들었나 싶을 만큼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어 깜짝 놀랍니다.조개모듬, 대하 찜, 회까지 세트 메뉴를 주문해 저녁식사를 대하는데 가격에 비해 푸짐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반면, 밀려드는 손
국경일을 맞은 지난 3일 오후 당진 삼선산수목원에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넘쳐납니다. 주차장은 이미 가득찬 지 오래고, 단체로 찾은 방문객을 실은 버스들도 즐비합니다. 입구에 모기 진드기에 물리지 말라고 마련돼 있는 해충기피제를 줄을 서서 꼼꼼하게 뿌리고 가을이니까 모두 긴팔 차림으로 나섰던 방문객들은 뜻밖의 무더위에 비상대책으로 검정 색, 파랑색 우산이라도 펼쳐들고 본격적으로 걷습니다."아들, 거기 올라서봐. 세상에나 파스텔 톤의 색이 너무 예쁘지 않니?“신비한 분홍빛 ‘핑크뮬리’의 영롱한 물결 앞에서 한 어머니가 가던 길 멈춰 서서
[당진신문] 주말을 맞은 21일 오전 당진시귀농귀촌협의회(회장 김승현) 회원들이 자연보호정화활동을 벌이며 지역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니 온 가족이 정화활동에 동참하고는 회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도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그리고는 오후에 농민들이 농사지은 것 직접 구매해 볼 요량으로 시골 농로를 따라 달려보는데 코스모스 후루룩 피어나고, 태풍이 또 오려는지 흐릿한 하늘에 빗방울 오락가락 쌀쌀한 날씨 가운데서도 들녘 벼는 자꾸만 노랑물감을 덧칠합니다.석문면에서 사과가 맛있다고 소문난 집을 이곳 주민의 안내를 따라 과수원에 도
당진시 한 대형마트 앞에 스마트무인도서관이 설치돼 있어서 들어가 살펴보았다.안내문을 읽어보니 당진시립도서관(13개소) 회원증을 갖고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이용이 가능하다. 하루 한 사람이 두 권까지 14일간 대여 가능하고 무인도서관이다보니 1년 365일 24시간 어느 때라도 책을 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스마트도서관에는 일반도서 신간 베스트셀러 등 500여권이 구비돼 있다. 스마트도서관에서 빌린 도서는 스마트도서관에만 반납이 가능하니 유념할 일이다.이날 마트에 가족과 함께 장을 보러 왔다가 무인도서관을 발견한 A씨는 “오늘은
밤이면 상쾌하리만큼 선선해진 날씨에 아파트 주변을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며 운동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납니다. 그중 매일 눈에 띄는 어르신 한분이 계십니다. 넉넉한 몸집에, 오른팔은 구부러진 채 마비가 됐고, 오른쪽 다리는 반대로 구부릴 수가 없으니 무릎을 편 채로 한 걸음 한 걸음 어렵게 내딛습니다.어젯밤 이 어르신과 보조 맞춰 걸으며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연세가 내년이면 80이라는 이분은 젊었을 때부터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해 왔습니다. 도리어 부모님은 아무런 지병도 없었던 터라 나이 40도 안 되어 고혈압 약을 먹어야 한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을 맞은 8월 15일 오전 10시 35분. 아파트 바로 앞 텃밭에서 야채수확을 하던 중 점점 더 굵어지는 빗줄기를 피해 잠시 경비실 처마 밑으로 피해 젖은 머리를 쓸어 올리던 중 꽝! 하는 굉음과 함께 1차선을 달리던 하얀 트럭 한 대가 왼쪽 장벽과 부딪혀 반사적으로 튕겨나며 앞바퀴가 들린 채 돌고 있는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대로 포착됐습니다.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여유롭게 휴일을 즐기고 있던 아파트 주민들이 일제히 창문을 열고 무슨 상황인지를 파악하느라